TV예능서 못다한 얘기, 속편같은 ‘숏폼 웹예능’ 뷰 몰이

[코로나 ‘집콕’ 가이드]

TV예능의 뒷이야기를 담은 숏폼 웹예능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위부터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감독님이 보고 계셔 오싹한 과외’, ‘돈플릭스’, ‘구라철’. 각 화면캡처

TV예능의 뒷이야기를 담은 숏폼 웹예능을 소개합니다. 형식이 자유로운 웹을 활용해 TV방송의 에피소드를 확장하거나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을 모았습니다.

‘운동뚱’‘오싹한 과외’ 인기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 몰이 중인 피트니스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운동뚱)은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서브 콘텐츠로 출발했다. 콘텐츠 역시 ‘맛있는 녀석들’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고 있다. ‘먹방(먹는 방송)’에서 운동 예능이 뻗어져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오래도록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취지다. 그래서 흔한 다이어트 자극 영상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운동뚱’의 인기를 이끄는 주역은 코미디언 김민경. 스타들의 피트니스 코치로 잘 알려진 양치승 관장 등 내로라하는 운동 전문가들이 모두 탐낼 정도의 ‘운동 천재’임에도 정작 본인은 자신의 재능을 모른다. 레그프레스 340㎏, 체스트프레스 80㎏ 등 남성들도 버거워할 무게를 거뜬히 밀어내는 그에게 시청자는 ‘근수저’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필라테스 강사 심으뜸과 함께한 김민경의 필라테스 도전기는 현재 300만뷰를 넘어섰다.

‘감독님이 보고 계셔 오싹한 과외’(오싹한 과외)는 JTBC ‘뭉쳐야 찬다’의 외전격으로 만들어진 웹예능이다. 허재(농구) 양준혁(야구) 이만기(씨름) 이봉주(마라톤) 등 시대를 풍미한 스포츠 스타들이 뭉친 축구팀 어쩌다FC 멤버들이 미진한 축구 실력을 탈출하기 위해 심화 보충수업을 듣는다는 얼개다. 안정환 감독 요청으로 모인 축구선수 이천수를 비롯해 프리킥과 헤딩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어쩌다FC 멤버들과 함께 ‘축구 근육’ 단련을 위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6%(닐슨코리아) 정도의 시청률로 순항하고 있는 본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오싹한 과외 콘텐츠의 인기도 상당한 편이다. 대부분 콘텐츠가 10~20만뷰를 기록 중으로, 이천수가 등장한 첫 회는 현재 88만뷰를 넘겼다. 우기고 짜증 내도 미워할 수 없는 어쩌다FC 멤버들의 매력만큼은 본편과 다르지 않다.

‘구라철’은 TV로 역편성

MBC 디지털 채널 ‘M드로메다’의 첫 웹예능 ‘돈플릭스’ 시즌1은 사실상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외전이다. ‘서프라이즈 덕후’로 잘 알려진 방송인 정형돈이 협업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정형돈이 ‘서프라이즈’ 촬영장에 방문해 배우 김하영, 박재현, 손윤상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청자는 ‘정형돈 계탔다’ ‘성덕(성공한 덕후)’이라며 환호했다. 시즌1에서는 배우들의 생애 첫 팬미팅도 펼쳐졌다. 시즌2는 28일 시작됐다. 재연배우 꼬리표를 떼기 위한 배우들의 단편영화 도전기를 담는다. 영화제 출품을 목적으로 정형돈이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제작진을 섭외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라이징스타로 꼽히는 영화감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는 TV예능의 뒷이야기를 확장해 웹에 공개하는 식이었다면 KBS 최초의 웹예능 ‘구라철’은 반대다. 웹예능인데 TV에서 역으로 편성 제안이 왔고, 지난 4월과 5월 KBS2에서 확장판을 선보였다. KBS에서 14년간 TV예능을 만들어 온 원승연 PD는 “정작 재미있는 부분은 방송에 내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애초에 웹에 둥지를 틀었다”며 “웹예능을 홍보하려고 TV를 이용했다”고 했다. ‘구라철’의 소재는 지하철과 질문 딱 두 가지다.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모든 질문을 김구라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대신해주는 콘셉트다. 질문은 꽤 노골적이다. 모두가 궁금하지만 사회 통념상 다소 껄끄러운 주제가 대부분인데 예를 들면 ‘톱스타의 행사비는 얼마인가’ 같은 식이다. ‘구라철’은 KBS답지 않은 KBS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민지 강경루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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