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함께하는 공동체

골로새서 4장 7~11절


본문에서 바울 사도는 골로새 교회를 향해 보내는 편지 마지막 부분에 특별히 많은 이름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바울의 의도가 있습니다. 복음 사역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동역자들과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공동체성의 회복입니다.

우선 ‘함께 종이 되어야’(fellow servant) 합니다. “두기고가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니 그는 사랑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요 주 안에서 함께 종이 된 자니라.”(7절) 두기고는 신약성경에 5번 언급되지만, 설교나 기적을 행했다는 말은 없습니다. 범인(凡人)에 불과한 그의 역할과 책임은 에베소 교회의 헌금을 예루살렘으로 전달하는 일이었습니다. 더불어 로마에 갇힌 바울의 형편과 소식을 골로새 교회에 알렸습니다. 쉽게 말하면 바울 사도의 심부름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없었다면 에베소, 골로새 교회에 바울의 적절한 위로와 가르침은 전달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성령의 감동으로 쓰인 이 서신을 접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바울 서신의 보전, 그 위대한 사역의 한 부분을 두기고는 감당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하찮고 작아 보이는 일도 결과적으로 하나님 앞에서는 소중하고 귀중한 일이 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와 하나님 나라는 작은 일을 통해 서로를 섬길 줄 아는 사람, 주께서 맡기신 일이면 모두 귀하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수행하는 이런 사람들이 늘어갈 때 견고히 세워져 갈 것입니다.

또한 ‘함께 고난을 받으라’(fellow prisoner)는 것입니다.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10절) 아리스다고는 성경에 4번 정도 언급되며, 단지 바울이 고생할 때 항상 옆에 있어 주었던 인물입니다. 에베소에서 바울이 폭도들에게 목숨을 잃을 뻔했던 현장에도, 로마로 향하던 배가 광풍에 부딪혀 죽을 고생을 하는 현장에도, 본문에서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있을 때도 바울 곁에는 아리스다고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고난에 동참하는 그를 가리켜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라 했습니다. 그가 바울과 함께 옥살이한 것은 아니었지만 바울이 구금됐다는 소식에 로마로 달려와 돕고 섬기며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모색해 주었습니다. 바울은 이런 사람들이 위로가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고난을 함께하는 이들이 1세기 바울 선교팀의 위대한 저력이고 원동력이었습니다. 고통을 나누면서 진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모습, 이것이 세계를 바꾸었던 진짜 힘이었습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숨어 지내던 어느 카타콤 벽면에는 이런 글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함으로 천국을 경험합니다.” 고난 속에서 함께 진정한 사랑을 나누었던 1세기의 나눔 공동체를 오늘날 우리교회가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는 이유는 소위 예수 믿는 사람들이 교회 생활을 하긴 하면서도 하나님 나라에 관심이 없고 자기 나라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뛰어넘어 헌신할 수 있다면 교회는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섬기며, 수고하는 모든 성도님께 주님의 크신 위로가 있기를 축원 드립니다.

강태석 사관(구세군 경남지방장관)

◇구세군 경남지방본영은 구세군 대한본영에 소속된 9개 지방 본영 가운데 하나로 부산·경남에 분포된 구세군교회(영문)와 시설을 관할합니다. 특히 영혼 구원이라는 선교 사명과 함께 소외되고 어려운 지역사회를 돌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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