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피해 내 얘기네”… 웹드라마 눈길

부천동광교회 청년부 제작 ‘커트시그널’ 유튜브에 공개

신천지 예방 웹드라마 ‘커트시그널’을 제작한 부천동광교회 최정훈 부목사(왼쪽 두 번째)와 청년들이 지난 25일 경기도 부천 교회에서 손가락으로 제목의 의미를 담은 가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천=신석현 인턴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사이비로 지정한 집단의 포교 수법이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났지만, 실생활에서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의 실체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유튜브 등 SNS에도 이단·사이비 콘텐츠가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이에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이단·사이비의 포교 방식을 실감 나게 재연하고 예방법까지 담은 웹드라마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경기도 부천동광교회(류재상 목사) 청년부가 제작한 ‘커트시그널’이다.

지난 21일 업로드된 첫 화 ‘대학교 신입생 편’은 대학 신입생을 주인공으로 캠퍼스 내에서 접할 수 있는 신천지의 포교 수법과 예방법을 담았다. 동기와 같은 과 선배, 설문 조사를 해 달라는 다른 과 선배 등 주인공 주변 인물들이 각자가 알아낸 정보를 공유하며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등 실제 포교 수법을 실감 나고 재치 있게 담아냈다.

커트시그널 대학교 신입생 편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형식을 웹드라마로 한 건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활용하고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제작을 주도한 청년부 최정훈(38) 부목사는 “이단·사이비의 교리나 포교 수법을 설명해주는 자료는 많지만, 재미 없거나 어렵다는 이유로 보지 않는 청년들이 많다”며 “이들의 포교 수법과 사회적 폐해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 신앙의 유무와 관계없이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커트시그널은 최 목사와 13명의 청년 성도가 2개월간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최 목사가 시놉시스를 준비했고, 대본 작업부터 연출 촬영 편집 연기까지 모두 청년들의 손을 거쳤다. 아마추어지만, 연극 등 무대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배우를, 영상을 전공한 이들이 촬영과 편집을 맡으면서 영상의 질을 높였다. 제목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신천지의 시그널을 차단하고 하나님의 시그널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이들이 중점을 둔 건 신천지 신도들을 ‘나쁘게만’ 묘사하지 않는 것이다. 이들 역시 교회가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세 편 중 마지막 영상을 ‘신천지 탈퇴자 편’으로 구성한 것도 이런 취지다.

최 목사는 “실제로 영상을 본 신천지 탈퇴 가정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런 영상이 미리 있었으면 탈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거라고 했다”며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품어주는 이야기가 완성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청년회장이자 편집에 참여한 천동인(28)씨는 “이 영상이 비기독교인에게는 경계심을 주고, 기독교인에게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신천지 신도들을 나쁘다고 단순히 낙인찍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돌아올 잃어버린 양으로 바라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천=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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