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 같은, 이 땅 가운데 임한 하나님 나라 이야기

[서평] ‘달라스 윌라드’(게리 W 문 지음/윤종석 옮김/복있는사람)를 읽고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 여정 속에 펼쳐진 하나님나라 이야기다. 달라스 윌라드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두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새어머니는 그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일찍 결혼한 형의 집에서 아들처럼 지내며 어머니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절대적 외로움 속에 성장했다. 이 외로움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 하나님이었다. 그가 추구한 하나님은 관념적인 하나님이 아니다. 어머니 사랑같이 인격적이고 실재적인 하나님이었다. 그래서일까. 윌라드의 모든 저작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이 땅 가운데 임한 하나님 나라’다.

윌라드는 철학자다. 그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에서 47년간 철학을 강의한 교수다. 그는 후설의 현상학을 전공했다. 현상학이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으면 인식할 수 없다는 시대사조 가운데 보이지 않는 영역도 실재한다는 가르침이다.

윌라드가 ‘현상학’에 집중한 건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란 초월적 개념이 이 땅에서 인식할 수 없는 관념의 세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가 현실에서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실존이며, 여기서 누리고 맛볼 수 있는 곳임을 알리고자 했다.

윌라드는 교사이자 영성가다. 그는 ‘영성훈련’ ‘하나님의 음성’과 영성운동인 레노바레(Renovare)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가 영성훈련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 또한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삶에서 실재적으로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외로운 어린 시절에 그토록 꿈꾸었던 어머니 품을 하나님 임재로 맛보고 누릴 수 있었으리라.

윌라드는 그리스도의 제자다. 그는 책 ‘잊혀진 제자도’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을 얻었지만, 제자의 삶을 살지 못하는 성도를 가리켜 ‘뱀파이어 그리스도인’이라 했다. 그는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누리려면 ‘영적 훈련으로 그리스도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확신했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이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삶을 살기를 원했다.

윌라드의 전 인생을 요약한 ‘철학자’ ‘교사’ ‘그리스도의 제자’란 3가지 명칭은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한 그의 3가지 사역 방향이라 볼 수 있다. 책은 주어진 오늘 하루가 반복되는 일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는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임을 깨닫게 한다. 한 사람의 인생에 역사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보여준다. 윌라드의 전기이지만 책의 주인공은 그가 아니다. 어머니의 품 같은, 이 땅에서 누리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다.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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