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푯말이 1일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에 세워져있는 모습. 강보현 기자

비말차단마스크 구입 대란 속에 1일부터 전국 편의점 등에서 ‘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도대체 어딜 가야 마스크를 살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청량리점에서 만난 김모(65·여)씨는 “오늘부터 마트에서 비말차단마스크를 판다고 해서 왔는데, 도통 어디서 판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집에서 마트까지 오는 길에 있는 편의점을 전부 다 들러봤지만 ‘판매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끝내 마트에서도 허탕을 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국민일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동대문구·종로구 일대 편의점 27곳을 방문했지만 비말차단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은 1곳도 없었다. 전 지점 판매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일부 대형마트의 공급상황도 제각각이었다. 오전과 오후에 각각 방문한 대형마트 4곳 중 2곳만 마스크를 판매했다.

서울 강북구의 한 대형마트에선 오전 10시 오픈하자마자 20명의 사람이 몰렸지만 “비말차단마스크 입고가 안 됐다”는 직원 안내에 모두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마트 측은 오전 10시7분 입고 공지를 했고, 손님들은 우르르 안내데스크로 몰렸다. 마트 직원은 “오픈 때 온 사람들은 다 돌려보냈는데 5~10분 늦은 사람들이 운 좋게 로또를 맞았다”고 했다.

서울 중구의 대형마트는 비말차단마스크 300개를 준비했는데, 30분 만에 동이 났다. 그럼에도 이용객들의 문의가 계속되자 10시40분쯤 ‘비말차단마스크를 더이상 판매하지 않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란다’는 방송이 여러 차례 나왔다. 낮 12시까지도 이 마트의 안내데스크에는 1분에 1번꼴로 마스크 판매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날 가까스로 비말차단마스크 구매에 성공한 최모(41·여)씨는 “편의점 열 군데를 넘게 돌아도 안 판다고 해서 미친 듯이 뛰어왔는데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최씨는 “말로만 오프라인에서 풀린다 한 게 며칠째냐”며 “온라인에서 한 달간 실패하다 드디어 샀다”고 말했다. 반면 마스크 구매에 실패한 80대 노인은 “나 같은 노인은 온라인 구매 방법도 모르는데 계속 오프라인에서 판다 해놓고 팔지 않아 너무 답답하다”고 전했다.

유통업계가 ‘전 지점 판매’를 홍보해 놓고, 막상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 커지고 있다. 윤모(38·여)씨는 “확보한 물량이 이렇게 적은데 이곳저곳 많이 풀리는 것처럼 홍보한 것이 어이가 없다”며 “애초에 정부가 공적 마스크 가격을 조절하거나 비말차단마스크 물량을 확보했다면 됐을 일인데, 이게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 강북의 편의점 점주 A씨는 “전국의 어떤 다른 지점을 가도 오늘은 100% 못 산다고 보장한다”고 했다. 해당 편의점은 본사에서 발주 수량을 3개로 제한해 A씨도 3개밖에 신청을 못 했다고 한다. 그는 “비말차단마스크가 들어온다 해도 하루에 3명만 살 수 있다는 얘기”라며 한참 헛웃음을 지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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