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인도와의 국경지역 유혈 충돌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과정에서 힘의 우위를 과시하는 공세적 외교를 펼치다 역풍을 맞고 있다. 인도는 중국을 겨냥해 군사력 증강에 본격 나섰고, 영국은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중국의 화웨이를 배제키로 했다. 캐나다도 대중국 제재 움직임을 보이는 등 중국의 ‘근육 자랑’이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는 독이 되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에 따르면 중국과 국경 충돌로 20명이 사망한 인도는 육상 전력뿐 아니라 해상 전력에서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인도 해군은 지난주 인도양에서 일본 해상 자위대와 합동 군사훈련을 가졌다. 이는 인도가 구상하고 있는 미국 호주 일본 등 4국 합동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인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 3국 해군과 각각 정기적인 양자 훈련을 해 왔으며, 인도와 미국, 일본이 함께하는 인도양 ‘말라바르’ 연합훈련에 호주를 초청해 4국 훈련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행보다. 인도는 특히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비슷한 계획을 준비하는 등 미국과의 군사 교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이징의 해군 전문가인 리제는 “인도는 자국 해군만으로 중국과 경쟁할 수 없지만 미국 일본 등과 연대하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미국의 관계가 이미 준동맹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도는 무기 예산도 늘리고 있다. 인도 국방부는 전날 미그-29 21대, 수호이-30 MKI 12대 등 러시아 전투기 33대 구매에 1800억 루피(약 2조9000억원)를 투입하는 등 총 3890억 루피(약 6조2000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및 개발 예산안을 승인했다. 인도 국방부는 또 공군과 해군을 위한 공대공미사일 구매도 확정했고, 사거리 1000㎞의 신형 크루즈미사일 개발에도 예산을 배정했다. 최근에는 프랑스에 라팔 전투기 36대를 서둘러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

인도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면서 최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중국 창청자동차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됐고, 인도 철도부는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 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3일 중국-인도군 사이에 국경 충돌이 벌어졌던 라다크 지역을 찾아 장병들에게 “누군가 팽창주의를 고집한다면 세계평화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팽창주의자들이 패배하거나 소멸했다는 점은 역사가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서방국가에서도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중국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자국의 5G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화웨이 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향후 6개월 이내에 중단하고, 이미 설치된 화웨이 장비를 철거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영국은 또 홍콩인들에게 영국 시민권을 줘 ‘탈홍콩’을 돕기로 했으며, 홍콩 민주 진영은 영국에서 ‘홍콩 망명의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도 대중국 제재 조치에 착수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3일 “캐나다-홍콩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과의 사법적 관계를 단절한 것은 캐나다가 처음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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