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계속 오를까.’ 파죽지세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SK바이오팜을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3일째인 6일도 상한가로 마감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16위(우선주 제외)까지 뛰어올랐다. 포스코와 KB금융, 신한지주 등 자산 규모가 79조원에서 552조원에 달하는 굵직한 기업들을 상장 직후 3거래일 만에 모두 제친 결과다.

SK바이오팜 열풍을 주도하는 건 올 상반기 동학개미운동을 연상케 하는 이른바 ‘바이오 개미’들의 매수 행렬이다. ‘얼마가 됐든 사겠다’는 개인 투자자들로 인해 소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오르며 상한가 기록)과 ‘쩜상’(개장 직후 상한가), ‘3연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 등 증권가의 급등주 수식어가 총동원되는 형국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르며 2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공모가 4만9000원보다 4배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26위에서 10계단이나 상승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거래량이었다. 상장 직후인 지난 2일 69만주, 다음 날 71만주 수준이던 거래량은 이날 710만주로 10배가량 치솟으며 코스피 종목별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바이오 개미들의 순매수가 115만7629주에 달했다. 거꾸로 외국인은 151만7295주를 팔아치우며 물량 폭탄을 쏟아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주가지수가 급락하던 시기에 개인(순매수)과 외국인(순매도)이 맞서던 구도가 SK바이오팜에서 재현된 것이다.

지난달 말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놓친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처지에 놓였었다. 지난 2~3일 모두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SK바이오팜 주식 수는 총 1022만6582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7831만3250주)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 기회를 얻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말 이후 첫 거래일에 적극적 매수에 나섰고, 여기에 외국인들이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면서 거래량이 폭등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제 시장은 SK바이오팜의 상한가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한다. 거래 가능 주식 수가 적은 상황에서 SK바이오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지만, 단기 과열 심리가 꺾이면 한 차례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애널리스트는 “서울 부동산처럼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가 SK바이오팜 투자자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며 “7일 전후로 상한가 추세가 멈추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단기 변동성이 극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장중 상한가 기록 이후에도 매물이 출회될 때마다 가격이 출렁이며 한때 19만3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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