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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13평 반포아파트 지키려다… 여권서도 사퇴론 솔솔

대통령 지지 내림세에 가속 페달… 이낙연 “강남집 처분이 좋겠다”

노영민(오른쪽)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노 실장과 김 장관 모두 부동산 관련 민심 악화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서영희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매각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청와대 개편 불가피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낙연 의원은 7일 노 실장이 반포 대신 충북 청주 아파트를 내놓은 것에 대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노 실장이) 강남집을 팔았으면 싶다”며 “거기에 아들이 살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렇다 해도 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노 실장을 향해 “지역구(청주)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맞지 않나.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최근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했다.

상황 악화 여부에 따라 노 실장 사퇴 목소리가 분출할 수도 있다. 민주당의 한 친문재인계 의원은 “노 실장의 이번 결정을 보고 굉장히 실망했다”며 “노 실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해야 할 정도의 큰 문제”라고 말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도 “노 실장이 처신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상황이 이 정도 됐으면 사의를 표명해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매물로 내놓은 청주 흥덕구 아파트가 가계약이 되면서 곧 1주택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판의 핵심은 청주가 지역구였던 노 실장이 서울에 실평수가 13평 남짓한 방 2칸짜리 낡은 아파트를 굳이 유지하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강남 유지’ 말고 다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노 실장은 반포 아파트엔 아들이 살고 있어서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 실장이 청와대의 다주택 보유 참모들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 한 달 내에 다 매각하라고 지시하면서 ‘부메랑’이 여당으로도 향하고 있다.

노 실장의 처신이 당청 갈등의 소지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근 “정부가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한 다음 당정 협의를 요청하면 받지 마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과 충분한 논의 없이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정부와 청와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노 실장 문제가 확산되면서 일각에선 지난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서울 흑석동 상가 매입 사건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불신을 넘어 희화화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청와대 전현직 핵심 참모들이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결국 반포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어떤 대책도 국민들의 냉소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이 문 대통령 지시나 여당의 정책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 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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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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