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열정 못잖게 ‘함께하는 훈련’ 반드시 필요

호성기 목사의 선교의 ‘제4 물결’을 타라 <21>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음악전문인 선교팀이 지난해 12월 미국 필라델피아 플리모스 미팅 몰 안에서 찬양으로 복음을 전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타 문화권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영육 간에 상당히 강하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물러서지 않는다. 둘째,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 순교할 때까지 간다. 셋째, 현지인들 삶의 현장에 깊이 들어가 그들과 함께 ‘성육신적인 선교’에 헌신한다.

자랑스럽다. 많은 선교지에 가봤는데 서구 선교사가 하지 못하는 엄청난 사역을 한 한인 선교사들이 많다. 반면 서구 선교사들은 경이로울 정도로 잘하는데 나를 포함해 한국인 선교사들이 잘하지 못하는 게 한 가지 있다. ‘협력사역’이다.

나 혼자는 잘한다. 서부극의 주인공인 ‘홀로 잘하는 영웅’인 론 레인저(lone ranger) 같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는데 다른 선교사와 협력은 안 된다.

민족성일까. 스포츠도 혼자 하는 것은 금메달이 많은데 여럿이 하는 것은 참 적다. ‘나’는 잘하는데 ‘함께’는 잘하지 못한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면 100m 달리기에 우승한 아이도 2인 삼각 달리기에 누군가와 함께하면 중간에 넘어졌던 것을 기억한다. 왜 그럴까.

선교는 소명 받은 열정으로만 실행되지 않는다. 선교는 열정과 더불어 ‘함께하는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함께하는 훈련이 가장 자연스럽게 삶의 현장에서 실천되고 훈련되고 양육되는 현장이 바로 지역교회다. 즉, 교회에서 잘 훈련받고 양육 받고 선교사가 된 사람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해도 함께 더불어 팀 사역을 잘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도 샌다’는 말은 진리다. 교회 안에서도 늘 독불장군처럼 사는 성도가 있다. 그 사람만 들어가면 어느 그룹이든 문제가 생긴다. 교회 안에서 늘 화평의 도구가 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만 들어가면 하나가 된다. 왜일까. 자신이 교회 안의 한 지체가 됐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기 때문이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고전 12:12)

한 지역교회에 출석하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 것이 교회다. 그런데 신비스럽다. 나이도 성별도 학력도 경제적인 정도와 사는 수준도 다 다르다. 한마디로 도저히 하나 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모든 사람이 한 몸이 돼 산다. 기적이다. 왜일까.

그것은 한 사람 한 사람 각 지체가 성령이 주신 은혜와 은사로 각각 다른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성직 계급 구조적인 조직’(hierarchical structure)이 아니라 ‘영적 기능적인 몸’(spiritual functional organism)인 유기체다. 그리스도의 몸이다. 건강하지 못한 교회가 늘 문제를 갖는 이유 중 하나는 교회에서 직분 받는 것을 계급이 올라가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건강한 교회는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성령이 주시는 은사별로, 기능별로 지체들이 서로 연결돼 하나 된다. 함께 더불어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간다. 몸은 하나인데 성도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손, 발, 귀, 입, 눈, 코 등의 지체로서 은사론적 전문인이 돼 자신의 전문 분야의 기능을 성실히 수행한다. 나는 ‘코’가 하는 일만 성실히 했는데 교회 전체인 ‘몸’은 건강하게 세워져 나가는 개념이다.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니라.”(고전 12:25~27) 이것이 세계전문인선교회(PGM)가 주장하는 ‘은사론적 전문인 선교사’다.

PGM이 주장하는 7대 핵심가치를 갖고 목회하는 미국 필라안디옥교회는 10개의 전문인 선교팀이 있다. 모두가 지체로서 자신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로 사역한다. 같은 은사를 받은 성도들이 은사론적 전문인 선교팀이 돼 함께 복음을 전하며 선교한다.

그중에 음악 전문인 선교팀에 소속된 부모, 자녀 3대는 함께 음악으로 복음을 전한다. 오케스트라 팀에 자녀세대들이 함께한다. 한 사람이 한 악기만 전문적으로 연주한다. 부모들은 ‘두나미스 중창단’으로 테너, 베이스 등이 돼 찬양한다. 자녀와 부모, 악기와 음성이 모이면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그리고 그 음악과 찬양은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찬양과 음악이 된다. 다른 모든 선교도 함께하는 선교로 실행된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절기 때에는 교회 근처 쇼핑몰에서 자녀들은 오케스트라 팀으로, 부모들은 중창단으로 복음을 전했다. 음악전문인 선교사로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나온 미국인에게 복음을 전한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닌 함께 더불어,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는 것이 성경의 명령이다. 이것이 PGM이 주장하는 은사론적 전문인 선교다.

호성기 목사<세계전문인선교회 국제대표>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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