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션포럼]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 어떻게 세울 것인가

<발제 요약>

‘2020 국민미션포럼’ 참석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김석년(서초성결교회 원로) 목사의 설교를 경청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 처치 플랜팅 이렇게 하자
“교회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적 신앙으로 리셋”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10~15년 전만 해도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중심 그룹이었다. 반기독교 세력으로부터 공격과 비난을 받으며 중심에서 벗어나더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통과하며 마이너리티가 됐다. 여기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8일 발표로 인해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비상상황을 맞았다. 이 시국에 교회를 다시 세울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더이상 희망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앙의 생태계는 심각하게 무너졌다. 모이는 예배가 제한되는 동안 온라인예배가 익숙해지면서 성도들의 신앙은 개인 취향으로 바뀌었다. 전통적 교회보다 가상교회를 인정하려 하고 예배의 집합성과 집례성을 부인하려는 신앙사조가 나타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성경적 신앙, 초대교회 신앙으로의 리셋(reset)이 최우선돼야 한다. 어떤 핍박과 환란이 오더라도 예배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실천했던 초대교회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로마에 천연두가 창궐했던 165~180년 500만명이 죽었던 역사를 돌아보자. 로마 시내 곳곳에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전염이 두려워 시신을 치우는 사람이 없었는데 한밤중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시신을 치우고 아침이면 사라졌다. 며칠 후 로마 시내는 깨끗한 거리로 바뀌었다. 검은 옷의 사람들은 카타콤베에 숨어 있던 기독교인이었다. 사람들은 훗날 기독교인들의 이러한 사랑을 ‘영혼의 손’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로마 전역 기독교 확산으로 이어졌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디지털 사회의 가속화 속에 한국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선 무너진 교회론을 다시 세우는 게 필수다. 이를 위해 ‘목회자의 첫 열정 회복’ ‘자기희생과 헌신의 모범’ ‘새로운 예배 포맷과 임팩트 있는 메시지’가 함께 실행돼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될 때 며칠을 고민하다 ‘먼저 희생하고 헌신의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방역과 안전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온라인예배와 병행하며 모이는 예배를 빠짐없이 진행했다. 그 결과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새에덴교회 현장예배에는 성도 85%가 참석하고 있다.

설교가 진부하게 느껴지거나 ‘꼰대 설교’로 치부돼선 안 된다. 하나님의 감정과 아픔, 사랑이 설교자를 통해 전달돼야 한다. 그래야 성도가 모이고 예배가 세워지고 개교회와 교단, 한국교회가 세워질 것이다.

● 설교 사역의 방향성
“설교자에 대한 신학적 고백, 복음 제대로 선포되는지 점검을”
김운용 교수(장신대 예배설교학)


코로나19는 그동안 당연시 여겨 왔던 삶의 양태와 관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티핑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시대에 설교자는 설교 사역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설교 사역에 대한 신학적 고백의 점검이다. 신학은 사역을 결정하고 그것을 바르게 수행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신학은 교회가 수행하는 복음의 선포가 바로 행해지는지 감시·조정해 주며 성경을 바로 읽고 그것을 설교에 담아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기독교 설교는 하늘의 신비를 드러내는 작업이고 이 땅에 펼치는 사역이다.

둘째, 설교에서 본질로의 회귀가 더 깊이 강조돼야 한다. 2000년 교회역사 가운데 위기가 없었던 시대는 한 번도 없었다. 교회는 외부로부터 오는 핍박이나 박해 때문에 무너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교회가 본질을 떠나 있고 진리 위에 굳게 서지 못했을 때 무너졌다는 사실도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셋째, 설교자는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확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확신, 말씀의 능력을 확신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넷째, 그리스도인 됨의 의미와 정체성을 바로 심어주고 삶의 신앙을 강조하는 설교가 필요하다. 설교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 역사를 기억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역이다.

다섯째, 돌봄과 위로, 격려와 소망의 공동체를 수립해야 한다. 예배와 말씀을 통해 진정한 위로를 전하고,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희망과 평화를 어떻게 전할 수 있을 것인가가 사역자의 관심사가 돼야 할 것이다.

여섯째, 코로나19 시대 설교에 담아야 할 메시지는 전염병과 관련해 인간의 탐욕과 하나님의 심판, 창조세계의 보존과 공존, 인간의 유한성과 하나님의 통치하심 등이다. 코로나19는 창조세계를 무너뜨리는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빚은 결과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인간의 연약함과 유한성을 깨달으며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아니면 설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일곱째, 설교자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 설교자는 미디어 해독과 활용 능력을 갖춰야 하며 교인들 가운데 이 부분에 전문 지식을 가진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 선교적 교회 회복
“시대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웃 사랑’ 본질 실천해야”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한국교회는 선교 역사 이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라는 새로운 시대적 구분 개념이 생겨났을 정도로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사회적 파장은 엄청나다. 교회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독교의 본질이자 핵심인 ‘선교적 사명’을 붙잡고 실행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중요한 명령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다. 시대적 위기 속에서도 그 본질을 잃지 않고 감당할 때 교회의 존재 이유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비대면 사회의 도래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 전환을 의미한다. 교회도 전략적으로 문명적 전환을 꾀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유연성과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성도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영적인 유연성을 개발시켜야 한다.

목회에서 감성적 교류를 통한 공동체성도 중요한 요소다. 언택트 문화가 아무리 확산될지라도 디지털 기술에만 치우친 목회적 차가움을 경계하고, 아날로그적 감성과 감정을 녹여내는 목회 실현이 필요하다. 즉 ‘디지로그(Digilog, Digital+Analogue) 목회’가 요구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적 연속성이 필수다. 온라인상에서 만나더라도 성도들이 서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감각을 잃지 않도록 현장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디지털상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제목을 나눈다든지(릴레이 기도), 디지털 심방 이후에도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심방을 이어가는 등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는 가정이 신앙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목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두 가지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교회 중심에서 가정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과 신앙교육의 주체를 교역자에서 부모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녀를 각 부모에게 맡기셨음을 깨닫고 부모가 영적 자녀교육의 일선에 있어야 한다.

이때 교회는 영적인 지원을 단행해야 한다. 가정 가운데 올바른 예배가 세워질 수 있도록 가정예배 콘텐츠를 제공하고 공동체에 기반을 둔 예배의 모범을 제시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신앙을 지도하고 견인할 수 있는 모범적 예배 교육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장년세대와 다음세대가 연결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최기영 김아영 기자 ky710@kmib.co.kr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