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이 감염되면 ‘교회발 확산’인가”

전체 확진자 중 교인 3.2%… 원인도 상당수 교회 밖 감염

“식당에서 친구들과 밥 먹고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교회 교인이면 ‘교회발’ 확산이 되는 이상한 상황이다. 다음 날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교회 A씨 감염’ 식으로 전파되고 있다.”

정세균 총리가 8일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한다고 밝힌 뒤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정부와 일부 여론이 교회를 코로나19 확산에 큰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고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의 한 중형교회 목회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3293명”이라며 “교회에서 확진된 사람은 429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3.2% 정도”라며 정부의 침소봉대식 해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염태영 경기도 수원시장도 지난 7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대본의 코로나19 확진자 분류가 잘못됐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수원시 교인 모임 관련은 틀린 표현입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중대본 발표에서 언급된 수원시 교인 모임 관련된 표현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교회가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라는 추정이 있었다”면서 “심층 역학조사 결과 ‘교회 내 감염이 아닌 교회 밖에서 개인적 친분으로 감염된 사례’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중대본에 ‘수원시 교인 모임’이라는 표현이 잘못됐다며 정정을 요청했다.

‘소모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교회를 특정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경기도의 한 중형교회 사역자는 “교회 안에서 소모임 하면 감염되고, 교회 근처 카페에서 소모임 하면 감염 안 된다는 발상인지 궁금하다”며 “아니면 소모임 가능한 식당, 카페도 폐쇄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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