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식당 수많은 모임 중 왜 교회 모임만 벌금내야 하나요?

‘교회 소모임 금지 명령’ 기독교인·교회 차별 논란


정부의 ‘교회 정규예배 외 금지 조치’ 발표가 있던 지난 8일 한 목회자의 SNS에 “궁금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목동tv’ 운영자이자 일산하나교회 담임인 김동진 목사는 “소모임, 식사제공을 하지 말라는 정부의 규칙을 지키려는 마음을 갖고 생각을 해봤지만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간다”며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요약하면 ‘교회 소그룹 모임을 가까운 카페에서 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가’와 ‘교회 식당에서 먹지 않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할 경우 벌금을 내야 하는가’였다.

김 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정부의 조치를 교인들의 생활 속 교제에 대입해 보면 심각한 논리적 오류가 발생한다”며 “‘이런 지침을 내리는 분들이 기독교인, 교회를 차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마음을 글로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나 식당에서 교회 모임을 가진 교인들이 벌금을 내야 한다면 그곳에 있는 다른 손님들도 벌금을 내야 하는가”라며 “만약 다른 손님들은 벌금의 대상이 아니라면 왜 교인들은 벌금을 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카페나 식당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모임 중 ‘교인들 모임’만 금지하라고 하는 건 심각한 차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번 정부 조치에 대한 형평성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소모임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성도들의 친목 도모까지 일일이 걸러내는 건 사실상 어렵다”며 “교회 명의로 이뤄지는 모임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본 관계자는 “성경공부, 구역모임 등의 타이틀을 달지 않고 외부에서 진행하는 모임이라면 괜찮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 입장에서는 정부의 이런 대답이 ‘교회란 이름으로 모이는 걸 포기해라. 차라리 (교회 모임이 아니라고) 둘러대라’고 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과거 독일 나치가 유대인이라는 특정 인종을 탄압했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그리스도인들은 카페 식당 입장 금지’라는 팻말이 달리는 것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 모임금지 행정명령, 과연 공정합니까?’라는 제목의 카드 뉴스를 만들어 게시했다(사진). 한국교회언론회는 “교회는 전혀 감염의 온상이 아니다”며 “이런 방역 조치가 교회만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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