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금 상황은 4회말쯤 교회가 사회 회복의 역할해야”

미래학자 서용석 교수 코로나19 시대 교회를 말하다

서용석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 7일 경기도 화성 GMS선교본부에서 열린 선교전략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사회변화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화성=신석현 인턴기자

“지금은 포스트코로나를 말할 시점이 아니에요. 야구로 치면 9회말이 아니라 4회말쯤 되겠죠.”

미래학자인 서용석(51)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지난 7일 경기도 화성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본부에서 열린 선교전략포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모태신앙인 서 교수는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미래전략연구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포럼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와일드카드’라는 한 단어로 정리했다. 와일드카드란 미래의 모습을 크게 변화시킬 정도로 상당한 영향 또는 결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킨다. 과거 와일드카드는 발생 확률이 낮거나 예측이 어려웠지만, 최근엔 한반도 지진이나 블랙아웃(정전) 사태처럼 상시화되고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한국교회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인지를 13일 서 교수에게 전화로 물었다. 서 교수는 “와일드카드, 즉 ‘극단적 사건의 상시화’는 우리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뜻”이라며 “불확실성에 모두 대응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능성을 고민하며 선제적 사고와 대비는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가와 조직이 ‘극단적 사건의 상시화’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오히려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봤다.

한국교회와 관련, 서 교수는 미디어 이론가인 마셜 맥루한의 테트라드(Tetrad) 이론을 제시했다. 이는 ‘모든 미디어는 어떤 사회현상을 강화시키고 한편으로 진부화시키며 무엇인가를 회복시키고 한계에 부딪히면 다른 형태로 반전(변형)시킨다’는 이론이다. 이를 한국교회에 적용해 “포스트코로나가 가져올 뉴노멀의 시대는 한국교회의 무엇을 강화시키고 무엇을 진부화(쇠퇴)시키며 무엇을 회복시키고 한계에 부딪혀 어떠한 형태로 반전될 것인가”로 바꿨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가 맞이할 변화를 ‘강화’ ‘회복’ ‘진부화’ ‘회복’ 4개 카테고리로 구분한 것이다. 이어 코로나19로 한국교회에 강화되는 부분은 지역이 아닌 네트워크 기반의 신앙생활과 영성훈련이라고 봤다. 예배 방식은 유연해지고 미디어 도구가 활성화된다. 교회와 사회가 협조하는 공감 능력의 회복, 물질문명의 홍수로 잊혔던 영적 구원과 탈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

부정적 측면도 있다. 서 교수는 “집단 이기주의와 기복 중심의 종교에 대한 실망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위상이 약화되면 탈종교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한국교회의 역할이 코로나19로 상처받은 한국사회를 회복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사회자본을 제고하는 데 중심이 돼야 한다. 사회자본 요인은 신뢰, 봉사, 좋은 관계 등”이라며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 결핍된 사회자본을 채우는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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