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부에 대한 20대와 30대 여성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조국 사태 등으로 2030 남성 세대가 민주당 지지대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 예우가 ‘피해자 2차 가해’로 확산되며 악재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박 시장의 뜻을 기억하겠다’는 추모 현수막을 내걸자 민주당 여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여성 권리당원은 13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을 통해 “지금이라도 현수막을 내리고 사과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증거를 내놓으면 고인 모독이고, 고인이 시민장을 치르고 범죄사실을 지우는 건 당연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다른 권리당원은 “민주당은 핵심 지지층인 여성은 버린 것이냐”며 “여성 의원도 남자 의원에 빙의해 여성 지지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박 전 시장 장례 논란에 대해 “장례식 자체를 시비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논란을 키웠다. 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박 시장이 가해자라고 하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연이은 논란으로 문재인정부의 열성 지지층인 2030 여성 세대가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미 조국 사태 등 공정성 논란으로 2030 남성들의 이탈을 경험한 바 있다. 21대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 격차는 7.2% 포인트로 민주당이 소폭 앞섰지만, 당시 20대 여성 지지율은 민주당이 63.6%(통합당 25.1%)였고, 30대 여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64.3%(통합당 26.5%)를 기록했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안마다 2030세대와 직결된 것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메시지나 상황 대처에 있어서 유동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박 전 시장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당에서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책임 통감·성추행 피해자 위로” 사과했지만 고민 깊은 여당
“수사 상황, 박 전 시장에게 바로 유출”
고소인 측 “朴, 4년간 성추행… 집무실 침실로 불러 신체 접촉”
빗속 서울시청 마지막 출근… 공적·논란 뒤로하고 귀향 ‘영면’
“법정서 울부짖고 사과 받고 싶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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