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션포럼]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발제 요약>

● 언택트 시대와 다음세대
AI·가상세계와 친근한 ‘A세대’ 신앙교육 고민해야
최윤식 소장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추세다. 이르면 9월 말, 늦으면 11월 초 대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 개발이 늦어진다면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3차 유행도 견뎌야 한다. 2, 3차 대유행기에는 1차 확산 때와 달리 전국적으로 동시에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 2차와 3차는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발발해 1차 때보다 2배 이상 긴 위기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에 주는 고통도 클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건 코로나는 우리가 선택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제적 환경이기 때문에 교회가 잃는 것, 못하는 것을 두고 논쟁하길 멈추고 하나님 뜻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해야 한다. 그러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코로나19로 새롭게 얻을 수 있는 것, 또는 회복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보자. 코로나19를 바라보는 생각이나 관점의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1차 대유행에서 봤듯이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었다. 거꾸로 보면 분주한 삶에서 벗어나 개인 묵상을 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에 묶이지 않고 개인 묵상 시간을 회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린 지금 코로나로 인해 1~2년간 가족이 매주 모여 예배드려야 할 상황에 처해있는데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회복할 기회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유튜브나 SNS 등의 사용을 강요받기도 하는데 어렵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역으로 보면 우리 모두 언택트(비대면) 기술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언택트 기술의 발달과 활용은 정해진 미래다. 다음세대에는 더 중요하다. 앞으로 태어날 세대를 A세대라 지칭했는데 이들은 인공지능과 대화하고 가상세계에서의 활동이 친근한 세대다. 한국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언택트 기술 경험이 늘면서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 기회도 생겼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한국교회는 오늘날 젊은이와 아이들은 물론 앞으로 등장할 미래 세대를 복음으로 회복시키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뉴노멀시대 공교회성
공동체와 개인 사이의 균형, 한국교회가 답 구할 차례
이재열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재난이나 팬데믹 같은 현상은 정돈된 무대 위 커튼을 젖혀 일시에 무대 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창문과 같다. 코로나19가 그런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는 신천지 등 감옥처럼 닫힌 조직들이 드러났고, 중국은 시민사회 없는 국가주의의 폭력성이 드러났다. 시장에만 의존하던 미국은 공익성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최근엔 인종 갈등까지 터졌다. 일본은 애국적 비밀주의, 매뉴얼 사회의 경직성을 보여줬다.

감염병을 통해 대면하는 질문은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냐는 것이다. 우리 현대사를 돌아보면 분명한 시대정신이 있었다. 성장에 몰두했던 1960~70년대, 민주화를 부르짖었던 80년대.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헝그리 사회’가 ‘앵그리 사회’가 됐다는 말도 있다. ‘신뢰적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방향 감각을 잃은 사회다.

2011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에서 사회의 품격(정의, 연대, 평등, 역량)을 국제적으로 비교해봤다. 한국은 각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해당 조사는 각국의 공공성(시민성, 공개성, 공정성, 공익성) 수치와도 연결이 됐는데 한국은 33개국 중 꼴찌였다. 낮은 공공성의 그늘은 세월호 참사,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 재난의 형태로 다가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공공성 저변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비결은 조직학습이다. 한국은 2015년 메르스를 겪으면서 처음으로 백서를 만들었다. 당시 이를 총괄했던 센터장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은 공익성만 강조한 중국이나 시민성만 강조한 미국과 다른 모습이었다. 정부와 시민이 균형적으로 협력했고, 개인과 공동체 간 균형도 비교적 잘 이뤄졌다. ‘면역에 관하여’의 저자 율라 비스는 방역의 핵심은 상호의존이라고 했다. 공동체와 개인 사이에 적절한 길항관계와 균형이 일어나야 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교회에 주는 함의도 여기에 있다.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교회는 무엇인가, 한국사회와 어떻게 교감할 것인가 답을 구해야 한다.

● 코로나가 일으킨 제3의 종교개혁
모든 성도 사역자로 키워 세상 속에서 교회 세워야
황성주 박사 (사랑의병원 원장)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코로나19를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최상의 면역 상태를 유지하면 감염 가능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면역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감염병을 극복하겠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하나님이 디자인한 면역체계가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교인들은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힘써야 한다. 동시에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는 노력도 병행하라. ‘서로 사랑하라’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 모두 우리가 지켜 행해야 할 계명이다. 비대면 시대에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정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부활 신앙과 지혜로운 자기 관리로 복음을 전했다. 물론 코로나19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감염병으로 끝없이 변종이 나오고 있다.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양파처럼 역사의 껍질을 계속 벗겨보면 알맹이는 다 영적인 것”이라고 했다. 결국, 여호와께 의지해 영성을 키워야 할 때다.

코로나19는 사역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교회 건물로 얼마나 많은 교인을 모으느냐는 점점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대신 얼마나 많은 성도를 세상 속으로 파송하는가, 이것이 새로운 관심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모든 성도를 사역자로 키워야 한다. 세상 속에서 교회를 형성하는 성육신적 교회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사인을 알아차려야 한다.

세상으로 들어가는 ‘침투적 교회’로 전환하자. 하나님이 주시는 절호의 기회다. 종교개혁과도 비견할 수 있다. 비가시적 교회, 우리가 지향할 미래다. 건물과 프로그램, 목회자에게 집중하던 관행을 내려놓자.

내가 선 곳이 교회고 삶이 예배가 돼야 한다. 예배와 삶이 괴리돼서는 안 된다. 만인 제사장에서 만인 사역자와 선교사로 바뀌어야 할 때다.

10만 정병 선교사, 100만 자비량 선교사를 파송할 기회다. 코로나19는 신속한 세계 복음화를 이루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볼 수 있다.

● 영성회복이 답이다
‘주님과 친밀하게 동행’ 확고한 신앙 토대 마련을
유기성 목사 (선한목자교회)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사회가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교회의 가장 큰 에너지는 모이는 데서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는 교회의 힘을 분산시켰다. 최근에는 방역 당국이 교회 소그룹까지 모이지 말라고 한다. 위기다.

물론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들은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성령이 어떻게 역사하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영적인 눈을 떠야 한다.

코로나19로 한국교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생활이 아니라 건물과 예배공간에 집중했던 과거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인간관계 중심의 신앙생활도 위기를 맞았다.

반성할 것은 주님과 관계에 소홀했던 우리의 나태함이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사실 믿지 않는 상태가 이어졌다. 단지 모이지 못해 야기되는 신앙의 위기는 우리 신앙이 얼마나 허약했는지 보여준다.

모이지 않는 예배의 근간인 온라인 예배도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초창기에 경건하게 드리던 온라인 예배는 6개월간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이해졌다.

우리 교회의 사례를 소개한다. 교회는 10년 전부터 ‘예수 동행운동’을 하고 있다. 주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위해 신앙 일기를 쓰는 일이다. 혼자 하는 건 아니다. 5~6명씩 모인 카톡방에서 일기를 공유한다. 격려하고 일기 쓰기를 유지하려는 방안이다. 10년간 성도들은 매일 자신의 신앙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다. 이런 연습이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모이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귀 기울여야 한다. “너는 나와 동행하고 있느냐” “나와 얼마나 친밀한가”와 같은 질문이다. 의외로 예수를 믿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다. 하지만 언제부터 주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지를 묻는다면 대답이 까다롭다. 평소 이런 신앙생활을 하지 않아서다.

코로나19는 그래서 우리에게 신앙적 도전을 준다. 주님과 동행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황인호 장창일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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