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 당국이 올여름이 끝날 무렵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혈장 치료제의 연내 개발을 목표로 이르면 9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 보건복지부가 주재한 전화회의에서 “정확히 언제부터 백신 재료가 생산될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4~6주 이후일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히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이미 제약업체들과 협력해 제조시설을 갖췄고 원료 물질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말까지 3억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한다는 목표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노보박스에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백신 개발 보조금을 지급했다.

미 정부의 백신 개발 ‘초고속 작전(Warp Speed Program)’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스와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이달 말 인체 임상시험 후기 단계에 돌입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2종은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미 정부는 이들 백신에 대한 각종 승인 절차를 빨리 처리할 방침이다.

두 업체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최대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화이자 측은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올해 말까지 1억회 분량의 복용분을 제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쯤 건강한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만큼 대량 생산될지, 예방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수명이 길어야 3개월이라는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백신의 유효기간도 이와 비슷해 한 번 접종으로는 면역 효과가 불충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대량 생산 목표 시점을 내년 연말로 잡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놓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 이상으로 안전 문제가 중요하다”며 “내년이 가기 전에 국내에서 대량 생산이 시작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장 치료제의 경우 연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GC녹십자는 혈장 치료제 임상시험을 위한 제제를 주중 생산하기로 했다. GC녹십자는 보건 당국과 협의하에 독성 여부를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생략하고 약효를 확인하는 2상에 들어간다. 혈장 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GC녹십자는 8월 전 임상에 돌입해 이르면 연내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도 이르면 오는 16일 임상 1상에 들어간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시작해 지난달 동물실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는 총 94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이 투입된다.

권지혜 권민지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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