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 11일 비닐봉지 등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이처럼 버려진 플라스틱이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가려면 300~500년이 걸린다.

휴가철에 접어든 9일 경남 통영 앞바다는 멋진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을 즐기며 걷다보니 방치된 부표와 어구 쓰레기로 신음하는 해안이 나타났다. 폐부표는 이렇게 머물다 파도에 휩쓸려 바다를 돌아다니고, 스티로폼인 탓에 분해되지 못한 채 잘게 쪼개져서 결국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물 반 플라스틱 반’이라 해야 할 요즘 바다 생태계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위협받고 있다. 바다가 겪는 피해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환경운동가 손광욱씨는 “작은 물고기가 미세플라스틱을 먹으면 먹이사슬을 거쳐 결국 사람이 섭취하게 된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을 우리가 다시 먹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도 장목면 해변에 파도를 따라 밀려온 해양 쓰레기가 쌓여 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경남 통영시 동도에 버려진 폐그물이 나무를 칭칭 감고 있다.
경남 통영시 용남면 원평리 일대에 쌓인 굴 양식용 스티로폼 부이 앞에서 한 노인이 섭을 채취하고 있다.

정부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려고 생활 속 일회용품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53%를 차지하는 폐어구·폐부표를 회수하기 위해 어구·부표 보증금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버리지 않은 일이다. 해양 쓰레기는 장맛비가 육지 쓰레기를 바다로 나르고, 피서객이 바다로 몰려가는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휴양지를 찾는 피서객이 예년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바다가 더 많은 쓰레기에 신음하게 될 수 있다. 그것이 결국 미래의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자연의 경고를 생각해봐야 할 때다.

해양환경공단 마산지사 직원들이 해양부유쓰레기 수거 전용 선박인 ‘청항선’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갈퀴를 이용해 해양 부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글=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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