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직업이 주님 영광 위한 도구 된다면 ‘성직’

호성기 목사의 선교의 ‘제4 물결’을 타라 <22>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의료전문인 선교팀이 2018년 멕시코 산 페드로 페탈라칼라에서 의료선교를 마치고 함께했다.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안수집사 중 현엽 집사라는 분이 있다. 이분의 직업은 미국 은행장이다. 그래서 다양한 민족을 고객으로 만난다. 현 집사는 교회 안팎에서 말씀으로 예수님의 증인으로 산다. 고객을 신실하게 대하고 그들의 유익을 위해 섬긴다.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일대일로 여러 사람을 만나 정기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한다.

상담하다가 인도에서 온 힌두교 실업인 고객과 가까워지게 됐다. 그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아침 식사를 나누며 삶의 문제를 진솔하게 나눴다. 나중엔 친구처럼 가까워졌다.

그 실업인은 인도로 현 집사를 초청했다. 그렇게 자기 고향 집에서 며칠을 함께 지내는 친근한 사이로 발전했다. 그는 힌두교도이지만 현 집사로부터 예수님의 향기를 맡으며 서서히 복음에 마음 문을 열고 있다.

이처럼 직업은 복음을 전하는 좋은 도구다. 보통 사람에게 직업은 삶을 유지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직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돈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벧전 4:11) 칼뱅 목사님도 “나의 직업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신다면 그 직업이 바로 성직 즉, 거룩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 시대의 영적 거성 오스 기니스는 그의 책 ‘소명’에서 그리스도인은 ‘성과 속’의 구별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안에서만 하는 모든 것이 거룩하고 교회 밖에서 직업을 가지고 사는 것은 속된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주일 교회에 와서 “일주일 동안 세상에서 일만 하고 산 죄인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세상에서 직업이 주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가 된다면 그 직업은 거룩한 것이다. 이것이 세계전문인선교회(PGM)가 중시하는 ‘직업적 전문인 선교사’의 가치다.

바울과 브리스 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장막을 만드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항상 교회와 성도에게 부담과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후 11:9, 12:13~14) 자기 직업을 통해 자비량 선교를 했다. 직업적 전문인 선교사가 가진 최대의 장점이다.

직업적 전문인 선교사의 또 다른 장점은 목사나 선교사의 타이틀을 갖고는 갈 수 없는 보안 지역 선교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지인에게 전문 직업으로 꼭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 그래서 현지인과 가까이 지내며 신뢰 관계 속에서 복음을 전한다.

중동의 모슬렘 국가에 들어간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기가 매우 어렵다. 비밀스럽게 현지인과 접촉해도 20년 동안 고작 친구 몇 명을 사귈 정도다. 그런데 PGM 선교사 중 농업 박사로 유엔 산하 기관에서 일하던 김모 집사는 모슬렘 국가의 유명 대학에 교수로 청빙 받았다. 그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을 수 있었다.

매달 교회에서 의료보험이 없는 다민족 성도들을 돌보는 의료인.

PGM 순회강사 선교사인 김현영 선교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정부에 등록된 수의사다. 40년간 공무원으로 일하고 은퇴 후 부부가 PGM에서 함께 훈련을 받고 과테말라의 유명 대학으로 향했다. 남편은 수의사로, 아내는 영어를 가르치며 제2의 인생을 보람 있게 살고 있다. 특히 가난한 마을을 찾아 젖 염소를 분양하고 자급자족하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직업적 전문인 선교사는 은퇴 후에도 전문성을 갖고 얼마든지 선교사로 살아갈 수 있다.

교회 역사 속에서 제롬, 암브로스, 어거스틴과 함께 중심 인물이었던 그레고리 1세가 있다. 그는 590년 서로마 제국의 첫 교황이 됐다. 서방교회 최초의 교황이 된 그는 ‘종들의 종’으로 불렸던 사람이다.

그는 수도원장 시절 당시 야만인으로 취급받던 바이킹족과 영국인 노예들이 시장에 끌려 나온 것을 보고 영국 선교사로 헌신하겠다는 소명을 받았다. 그러나 갑자기 교황에 추대되는 바람에 영국 선교사로 갈 수 없어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직업적 전문인 선교사팀을 꾸리고 영국에 선교사로 파송한다. 그가 파송한 선교사팀은 목수, 석수, 요리사, 벽돌공, 음악인 등 총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선교지에서 한 사람의 선교사가 모든 전문 분야의 일을 다 하려고 하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직업별 전문인 선교사가 분야마다 전문성을 갖고 협력해서 선교해야 좋은 결실을 본다. 이 시대는 다양한 전문 분야별로 세분화돼 있기 때문이다.

필라안디옥교회 의료 전문인 선교팀은 의사, 한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통증 치료사 및 약사 등 의료직 종사자 9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전문인 선교사는 교회 안에서 한 달에 한 번, 해외에서는 매년 한두 차례 직업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 교회 안에서 전문 직업을 통해 섬기고 교회 밖에서도 ‘성과 속’의 구별 없이 주님께 영광 돌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PGM이 주창하는 직업적 전문인 선교사의 모델이다.

호성기 목사<세계전문인선교회 국제대표>
정리=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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