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mRNA-1273)의 1단계(1상) 임상시험 결과를 뒤늦게 학술지 연구논문 게재를 통해 검증받았다.

모더나는 지난 5월 학술지 발표를 통한 외부 전문가 검증(peer review)을 거치지 않고 중간 임상 결과를 성급하게 공개해 ‘주가 띄우기’라거나 ‘사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모더나 백신의 이번 초기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백신 효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추가로 진행될 2, 3상 임상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15일 외신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따르면 18~55세 건강한 성인 40여명 대상 모더나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 한 차례 접종 시 지원자의 절반 안팎에서, 두 차례 접종 땐 전원에서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볼 수 있는 평균치 이상의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한다.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이는 없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정말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NIAID는 모더나와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비록 시험 대상이 소수이긴 하지만 이번 연구 데이터를 볼 때 이 백신이 충분한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명확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해당 백신의 항체 유지 및 면역력 지속에 대해 섣부른 희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중화항체는 백신 투여 후 43일째 최고치를 보이고 57일째부터는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백신 효능이 일정 시점 이후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도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이긴 하지만 55세 이상에 대한 임상이 없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측은 오는 27일 3만명 대상의 최종 단계 임상시험(3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 보건 당국도 올여름이 끝날 무렵 백신 생산을 개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선 2개 후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미국 기업 이노비오의 DNA백신(INO-4800)과 국내 바이오 기업 제넥신이 자체 개발한 DNA백신(GX-19)이다. 다만 일부 임상시험에서 참가 지원자가 부족해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건강한 성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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