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사택 덮친 화마… 목회자와 사모 의식불명

재정 열악해 수술·치료비 마련 막막


경기도 시흥의 한 개척교회 목회자와 사모가 지난 11일 발생한 화재(사진)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현장에서 구조된 대학생 딸은 큰 외상은 없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장소는 강병구(47) 그루터기교회 목사의 사택인 다세대주택이었다. 강 목사는 당시 사모와 함께 노후된 집 내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작업 중 토치를 사용하다 인화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으며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2층 주택은 전소됐고 1층과 3층 주택도 물이 새고 그을음이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강 목사는 사모와 딸의 구조를 도운 뒤 불길을 피해 2층 난간에서 뛰어내렸지만 두개골이 골절됐다. 강 목사의 신대원 동기인 유진관 광주 제자들교회 목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13일 저녁 긴급히 뇌수술을 받았는데 두개골의 절반 정도를 제거한 상태”라며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채 곧 무릎 골절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모도 유독가스 과다 흡입으로 폐가 심하게 손상돼 의식불명인 상태다.

강 목사는 2008년 교회를 개척한 뒤 다음세대 사역에 진력해왔다. 유 목사는 “성도는 10명 남짓이었지만 강 목사가 주일학교와 청소년 성도 복음화에 관심이 많아 열정을 갖고 사역해왔다”며 안타까워했다.

재정이 열악한 개척교회 목회를 이어오다 보니 화재보험, 실비보험 등에도 가입하지 못했다. 수술 및 치료비는 물론 화재 복구, 피해보상비 마련도 막막한 상황이다.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구제부(부장 나기철 목사)와 평서노회 측은 즉각 화재현장과 병원을 찾는 등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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