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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WTO 사무총장

한승주 논설위원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무역 질서를 관장하는 국제기구다. 1995년 1월 1일 출범했고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현재 회원국은 164개국이다. 2차 세계대전 후 1947년 탄생한 가트(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제를 이어받았다. WTO는 가트에는 없었던 세계무역 분쟁 조정, 반덤핑 규제, 관세 인하 요구 등 준사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 특히 미국의 ‘슈퍼 301조’와 같은 일방적인 자국 우선주의를 배제하고 다자주의를 지향한다.

하지만 WTO는 오랫동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중의 첨예한 무역갈등 속에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 15일 WTO의 수장인 임기 4년의 사무총장을 뽑는 선거 일정이 시작됐다. 지난 5월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임기 종료 1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는 한결같이 “오랫동안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는 WTO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쟁쟁한 후보 가운데는 한국의 유명희(53)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있다. 한국인의 도전은 1994년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2012년 박태호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세 번째다. 유 본부장은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딴 통상 전문가이자 3년간 주중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해 중국에 대한 이해도 높다. 1995년부터 25년 동안 통상 분야에서만 일해 왔다. 유 본부장은 “자유개방 무역과 다자주의 무역 체제 존속을 위해 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이 지지도 낮은 후보를 차례로 탈락시킨 뒤 최종적으로 단일 후보를 만장일치로 선출한다. 우리와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한국이 적격이 아니라면서 반대할 태세다. 후보 8명은 최근 정견발표를 마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최종 결과는 10월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 최초의 한국인 WTO 수장이라는 낭보가 날아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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