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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유산·역사가 있는 곳… 지친 심신 달래보세요

경북 안동·문경·경산·봉화

드론으로 상공에서 촬영한 경북 안동 하회마을 전경. 경북도 제공

경북 내륙 관광지들 중에서도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산서원, 문경새재와 진남교반, 경산 반곡지, 백두대간수목원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들이다.

안동 하회마을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대표적인 ‘같은 성씨’ 마을.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류운룡,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 형제가 자라난 곳이다. 마을 동쪽에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화산이 있고 화산 줄기가 낮은 구릉지를 형성하면서 마을의 서쪽 끝까지 이어진다. 수령 600여년의 삼신당 느티나무가 있는 곳이 마을 중심부다. 큰 와가를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며 배치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하회마을엔 서민들의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선비의 풍류놀이 ‘선유줄불놀이’가 현재까지도 전승된다.

우리나라의 전통 생활문화와 고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돼 있다. 마을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강변길, 천연기념물 473호로 지정된 솔숲은 복잡한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 좋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지난 7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안동은 명실상부한 세계 문화유산의 본거지로 등극했다. 여기에 하회마을과 봉정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유교책판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안동 최초의 세계유산은 하회마을이다. 2010년 8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방문으로 명소로 부상해 연간 100만명 이상 찾는 관광명소다.

관광안내소를 통해 양진당, 충효당 등 고택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을을 돌아보면 양반과 서민이 어우러져 하나의 공동체를 이뤘던 과거의 삶이 현대에도 존속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도 하회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정면 7칸, 측면 2칸의 우람한 만대루는 선비의 기질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인공의 냄새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만대루에 누우면 서늘한 강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낙동강변을 따라 조성된 하회~병산 선비길을 도보로 이동하는 데에는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도산서원은 1000원권 지폐와 인연이 깊다. 지폐 앞면 인물인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서원이라서다. 앞면 퇴계 선생 왼쪽에 그려진 꽃은 매화인데 선생이 생전 아끼던 꽃이다.

뒷면 그림은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로, 퇴계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던 도산서당 전경을 화폭에 담은 그림이다. 이 도산서당에 퇴계 이황을 기리는 사당과 서원을 더 지은 것이 오늘날의 도산서원이다.

경북 문경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진남교반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문경 진남교반

경북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강 위로 철교·구교·신교 등 3개의 교량이 나란히 놓여 있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룬다.

숲이 울창하고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절경을 이뤄 문경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진남휴게소 폭포 왼쪽 암벽 위에는 ‘경북팔경지일’(慶北八景之一)이라 새겨진 돌비가 세워져 있다.

낙동강 지류인 가은천과 조령천이 영강에 합류했다가 돌아나가는 지점으로 아름드리 노송이 우거진 숲 앞으로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주차장·휴게소·인공폭포 등이 마련돼 있어 여름철 휴양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북쪽 고모산에는 길이 1.6㎞, 너비 4m에 이르는 고모산성이 있다. 삼국시대에 쌓은 성으로 천하장사 고모노구와 마고노구가 경쟁해 하룻밤 만에 쌓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주변에 오정산, 고모산성, 불정자연휴양림, 오리골, 백운대계곡, 문경 선유동계곡, 용추계곡, 운달계곡 등의 관광지가 있어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좋다.

문경새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다. 예로부터 영남과 한양을 이어주는 길목이 바로 문경새재다. 문경새재는 조금은 소박하지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유는 단순 볼거리가 아닌 유구한 역사성 때문이다. 옛길 박물관에서 시작해 조령산과 주흘산을 넘어 충렬사까지 이르는 36㎞의 길은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코스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변하는 경산 반곡지의 모습. 경북도 제공

경산 반곡지

수면에 비친 왕버들은 반곡지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녹색으로 뒤덮인 이곳은 언제든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에 위치한 이 연못은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인근의 한적한 농촌마을 정취와 여유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선정하기도 했다.

경산 토박이들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최근 방문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300년 수령의 크고 오래된 버드나무들이 20여 그루가 즐비하며 하늘이 맑을 때 저수지의 물에 버드나무가 비친 장면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4월에는 복사꽃이 만개해 사방이 아름답기 그지없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풍광을 감상하면서 걷기에도 좋다. 경북사진작가협회에서 개최하는 전국사진촬영대회가 열리기도 하는 등 사진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드라마 및 영화촬영 장소로도 곽광 받는다. 지난 2012년 MBC 아랑 사또전, KBS1 대왕의 꿈, 2014년 영화 허삼관의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백두산 호랑이 모습. 경북도 제공

국립백두대간수목원

1400㎞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고산식물에 대한 수집과 연구를 주목적으로 탄생한 봉화군 춘양면 국립 백두대간수목원도 각광받는 곳이다.

백두산 호랑이는 수목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이곳에는 암석원, 야생화언덕, 만병초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등 총 33개의 다양한 주제 전시원에 무려 3145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는 4973㏊의 산림생태 보전지역 등 총 관리면적이 5179㏊ 규모로 아시아 최대를 자랑한다. 피톤치드 샤워는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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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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