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같은 휴식처 즐비… 코로나 시대 언택트 관광지로 각광

충북 청주시

청남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걷고 있다. 청주시 제공

여름철 더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숨은 명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 청주는 보물 같은 휴식처가 즐비하다.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즐길 수 있는 ‘언택트(untact)’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밀폐된 실내 공간이 아닌 자연 친화적인 대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청정 자연, 전통문화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대통령의 여름휴가장소 청남대

대통령이 집무하는 곳은 서울 경복궁 바로 뒤 북한산 아래 청와대가 있다. 대청호 인근에도 이름이 비슷한 곳이 있다. ‘남쪽의 청와대’란 뜻의 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는 제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다. 이후 역대 대통령의 여름휴가 장소로 이용되다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재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는 서슬이 시퍼렇던 5공화국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청남대 건설이 이뤄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2003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방을 지시하기까지 군인들이 지켰으며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역대 대통령 6명이 89차례에 걸쳐 472일 동안 이곳에서 머물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 등 시행에 앞서 전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정책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남대 구상’이라는 말의 유래다.

청남대는 대통령 별장에서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거쳤다. 총 13.5㎞에 달하는 대통령 길을 조성, 구간별로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대통령 역사문화관도 새로 지었다. 대통령 관련 자료, 취임식 영상, 외국 원수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 복제품 등이 전시돼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필리핀 대통령한테 받은 의장도(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때 각각 받은 은제 화병과 은제 접시 등 128점이 있다. 청남대를 이용한 5명의 대통령이 사용한 물품 1500여점도 전시돼 있다. 음악 분수 양어장, 야외공연장 등도 있고 봄꽃 축제, 국화축제, 역대 대통령 주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다.

미니 청와대로 불리는 대통령 기념관도 2015년 개관했다. 7100㎡의 터에 들어선 연면적 2837㎡의 대통령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청와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하지만 크기는 실제의 60%다. 기념관 1층에는 역대 대통령의 업적·생애가 담긴 대통령 역사기록화 20점이 전시됐고, 지하에는 대통령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대통령 체험장이 들어섰다.

청주 미동산수목원은 나무와 꽃들이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충북도 제공

초록 숲길 여행 미동산수목원

중부권 최대의 수목원인 미동산 수목원은 숲길과 다양한 생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청주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청주와 대전·천안 등 충청권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동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미동산(557m) 기슭에 자리한 수목원이다.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가 운영하는 이 수목원은 우수한 나무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조성됐다. 산 전체가 수목원이다.

연간 31만명 이상이 찾는 미동산수목원에는 250ha에 난대식물원, 다육식물원 등 수목을 중심으로 식물유전자 수집·증식·보존을 위한 50개의 수목전문원을 갖췄다. 정이품송 후계목, 미선나무, 화살나무, 메타세콰이어, 무궁화 등 1593종 31만358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천연기념수와 희귀한 수종을 보존하는 유전자보호원, 우리나라 산림자료를 한 곳에 모아놓은 산림박물관, 따뜻한 기후에 사는 나무를 구경할 수 있는 난대식물, 약재로 쓰이는 풀을 모아놓은 산야초전시원, 나비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생태원이 있다.

산길을 따라 오르면 생태환경을 공부할 수 있는 산림생태원과 습지식물을 모아놓은 습지원,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고라니관찰원을 둘러볼 수 있고 오솔길에서는 나무이야기원, 산촌체험원 등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다. 숲과 나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림과학박물관에는 우리의 소중한 산림자료 2400여점이 보존·전시돼 있어 산림문화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장은 살아있는 체험학습공간으로서 목재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과 놀이를 통해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난대식물원에는 우리지역에서 볼 수 없는 난대식물과 다양한 산야초를 식재, 전시해 자연의 은은한 향기를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미동산 정상에는 전망대와 망원경, 포토존이 있다. 정상과 연결되는 해오름길(8.6㎞) 등 아름다운 숲은 등산로와 어우러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세종대왕의 임시 궁궐인 초정행궁 전경. 청주시 제공

세종이 머문 초정행궁

조선시대 행궁(왕이 본궁 밖으로 나가 머무는 임시 궁궐)을 재현한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의 121일간 행차기록(세종실록)과 영상물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 독서당, 궁중 요리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수라간, 전통 찻집, 초정약수 체험관, 숙박시설인 한옥 체험관(12실) 등이 있다. 한옥체험관의 이용료는 10만~20만원이다.

세종은 지병인 안질(眼疾)을 고치기 위해 즉위 26년(1444년) 청주목 초수리(지금의 초정리)를 찾았다. 이곳에 행궁을 짓고 121일간 머물며 초정약수로 눈병을 치료했다. 초정약수는 미국의 샤스터 광천, 독일의 아폴리나리스 광천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의 하나로 꼽힌다. 지하 석회암층에서 나오는 천연 탄산수로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옥화9경 중 제1경인 청석굴. 더운 여름철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청주시 제공

숨은 비경 옥화9경

청주지역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미원면의 옥화9경은 옛 청원군이 1990년 달천천을 따라 곳곳에 숨어 있는 9개의 경승지를 선정했다. 달천 변과 마을 길, 들길을 거닐며 청석굴, 용소, 천경대, 옥화대, 금봉, 금관숲, 가마소뿔, 신선봉, 박대소 등 옥화 9경의 비경을 맘껏 즐길 수 있다.

5∼6m 높이에 40m 길이의 청석굴은 옥화9경 중 제1경이다. 찍개와 긁개 등 구석기 시대 유물이 발견된 이곳은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해 많은 행락객이 찾고 있다.

용소는 달천천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곳으로 물이 맑고 깊어 낚시와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강물이 어우러진 천경대는 9개 경승지 가운데 가장 빼어난 곳으로 손꼽힌다. 옥화대는 들판 한복판에 옥이 떨어진 것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봉은 절벽의 경치가 빼어나고 모래사장이 있어 야영할 수 있다. 금관 숲은 높이 30m의 굴참나무 숲이 우거져 야영과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바캉스 특집]
해송 그늘 아래서 커피 한잔 마시며 시원한 바다를 만난다
산과 숲으로 떠나는 ‘작은 여행’… 안식을 누린다
탁 트인 해변·호젓한 숲에서 삶의 쉼표를 찍다
호미반도 둘레길·내연산 12폭포… 관광객 탄성 부른다
유네스코 유산·역사가 있는 곳… 지친 심신 달래보세요
맑은 물, 힐링이 있는 곳… 대구·경북으로 오이소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