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송 그늘 아래서 커피 한잔 마시며 시원한 바다를 만난다

강원 강릉시

강릉에 가면 특별한 세 가지를 만날 수 있다. 에메랄드빛 동해바다, 솔잎 향기가 가득한 해송, 해변을 은은하게 채우는 진한 커피다. 올여름 휴가는 해송 그늘 아래서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는 강릉의 해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동해안 최대 해변으로 명실상부한 피서 1번지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을 잇는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한층 좋아졌다.

푸른 파도와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 솔잎 향이 가득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제격이다. 1.8㎞ 길이의 백사장을 보유한 경포해변에선 자전거하이킹,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예년에는 해변에서 유명 가수 공연, 공군 블랙이글 에어쇼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종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경포해수욕장에선 ‘치맥’이 불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해수욕장 야간 음주와 취식행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행정명령을 어기고 음주 등을 즐기다 적발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재킷에 등장한 주문진 바닷가 ‘버스정류장’. 일명 ‘BTS 버스정류장’이라 불린다. 강릉시 제공

주문진 해변은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맑아 조개를 잡을 수 있어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주문진 바닷가에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재킷 사진에 등장한 바닷가 버스정류장이 있다. 일명 ‘BTS 버스정류장’이라 불린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면 한 번쯤 찾아가서 사진을 남기는 이색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주문진에서 남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600m 길이의 영진해변이 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하다. 해안가를 따라 카페가 자리해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바다를 바라보기 안성맞춤이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기암괴석과 동해안 푸른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정동진~심곡해안단구 탐방로다. 강릉시 제공

강릉엔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이 다양하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바다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해안 명소다. 동해안 최고의 일출명소인 강릉 정동진에서 심곡을 연결하는 길이 2.86㎞의 해안단구 탐방로다. 탐방로가 조성된 곳은 2300만 년 전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전국 최장거리 해안단구 지역이다.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 동해안 푸른 바다가 한데 어울린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됐다. 해안단구는 지질구조, 퇴적환경, 해수 침식작용 등을 연구하는 중요한 학습의 장으로 손꼽힌다. 탐방로 주변에는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정동진역, 국내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인 헌화로 등 관광 명소가 산재해 있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난 오죽헌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강릉시 제공

오죽헌(烏竹軒)도 빼놓을 수 없다. 보물 제165호인 강릉시 죽헌동의 오죽헌은 5만원권과 5000원권 지폐의 초상 인물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조선 중종 때 건축된 오죽헌은 집 뜰 안에 검은 대나무인 ‘오죽’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경내에는 오죽헌을 비롯해 문성사, 사랑채, 어제각, 율곡기념관, 강릉시립박물관 등이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도 놓쳐서는 안 된다. 400m가량 길이의 안목해변엔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빼곡하다. 커피전문점은 2000년대 초반 강릉에 유명 카페의 본점이 자리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들이 커피 원두와 로스팅 등에 차별화를 두면서 커피 애호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에 강릉시는 2009년부터 커피 축제를 열기 시작했고, 지금은 커피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여행객들이 올여름 경포해변 등 동해안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방역·수용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포를 비롯해 해수욕장 15곳의 개장에 발맞춰 해수욕장 7곳에 약품 보급소를 설치하고, 관광지 내 숙박, 식당, 편의점 등 다중이용 시설에 약품을 지원한다. 해변에는 드론 10대를 띄워 생활 속 거리 두기 감시와 홍보를 비롯해 인명구조 활동도 벌인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145명을 투입해 피서객 발열 체크 등 감염병 예방에 나선다. 이와 함께 경포해수욕장의 중앙통로부터 북쪽 해안도로까지 일방통행으로 운영하고 상습 불법주차 구간 등에 교통단속원을 배치한다.

늘어나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 해수욕장 개장 전부터 청소인력을 10명으로 2배 확대하고 수거 기동처리반 운영횟수도 늘린다.

시 관계자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피서철 감염 예방과 지역 상경기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 김한근 강릉시장
“고강도 방역으로 관광도시 강릉 위상 다시 한 번 높일 것”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강릉의 여름은 위기이자 곧 기회입니다. 강도 높은 방역을 통해 관광도시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김한근(사진) 강릉시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철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통해 강릉을 찾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강릉을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피서객에 대한 안전한 해수욕장’에 중점을 두고 올해 해수욕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관내 15개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의 정보를 철저하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전자출입명부(QR코드)나 수기명부를 작성 후 안심 밴드(손목밴드) 부착 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영상·음성지원이 가능한 드론을 활용해 마스크 미착용자, 생활 속 거리 두기 미이행자 등에게 생활 속 거리 두기 감시와 홍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포해수욕장에선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으로 야간 음주 및 취식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해 코로나19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해수욕장 편의시설과 공공장소를 대상으로 매일 3차례 소독을 해 안전한 해수욕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바가지 상흔을 뿌리 뽑는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매년 불거지는 바가지 상흔 등을 막기 위해 관련 업계와 협력해 강도 높은 지도점검을 하고, 민원 불편신고센터 운영, 공실 정보 안내시스템 활성화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며 “관련 업계의 서비스 개선 교육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을 찾아와 마스크를 쓰고, 줄을 서고, 간격 거리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불편하고 짜증 나는 일”이라며 “하지만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상황인 만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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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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