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논할 때 가장 중시하는 단어가 ‘관계(relationship)’다. 참된 안식은 좋은 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행복한 삶을 위해 자연이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가는 게 좋을까?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인격적 관계여야 하고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둬야 한다. 좋지 않은 관계의 대부분은 대등한 인격적 관계가 아니거나 상호 존중이 배제된 관계에서 비롯된다. 더 바람직한 관계는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의 성경 말씀처럼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할 때 생겨난다.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예수님이나 부모님이 그러하시듯 무언가를 계속해서 줄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결산했을 때 내가 밑지는 관계가 좋은 관계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대가 없이 목숨까지 내어 주시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가 때론 회개하게 도우시고 때론 은혜받도록 도와주시지 않는가.

비즈니스나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동일하다. 고객을 만날 때마다 상대방 필요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내 입장보다 상대방 입장을 고려해 상대방의 니즈를 채워주는 게 좋은 관계를 설정하는 비결이다. 내가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스스로 점검해보자.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지 혹은 받기만 하고 있는지 또는 받기 위해 주는지.

인간관계를 썩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통해 배우면 좋겠다. 인간의 삶은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공히 창조주의 피조물로서 어느 한쪽이 지배적 우위를 가지지 않는 공존 관계이다. 최근에 집 마당에서 식물을 심어 가꾸다 보니 물 주며 거름 주며 성장을 관찰하면서 식물들과의 관계가 향상됨을 느끼게 된다. 대화를 하지 않아도 날마다 물 주며 관심을 기울이니까 식물과 정(情)도 듬뿍 든다.

또 갖은 풍상 이겨내고 뿌리를 깊게 내린 내 나이 또래의 큰 나무들도 본다. 든든한 기둥을 세우며 풍성한 가지로 새들을 깃들게 하고 우리에게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 나보다 인생을 더 잘 산 친구 같은 생각이 든다. 자연을 무시해 생태계가 파괴되면 홍수나 산사태를 겪든지 아니면 코로나19와 같은 뜻하지 않는 질병 등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 HIV(침팬지), 메르스(낙타), 에볼라(원숭이), 코로나19(박쥐) 등의 전염병을 얻게 되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던가.

가장 귀하고 중요한 관계는 하나님과의 관계다. 구약에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 27:10)라는 다윗의 고백이 나온다. 내가 절대자이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실한 관계 정립이 모든 힘의 원천이 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연과의 관계 실패로 인한 재해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확고하면 회개와 믿음, 소망을 통해 문제를 개선하며 이겨낼 힘을 갖게 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취약하면 모든 관계가 마치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으리라. 하나님과의 관계의 핵심은 믿음이다. 예수님은 본체 하나님이시지만 아들의 입장으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믿음의 삶을 친히 보여주셨다. 하늘 부모님과 자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과 순종이라는 점을 깨우쳐 주시기 위함이리라.

필자도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되돌아보니 하나님은 아주 작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조차 죄와 허물을 늘 덮어 주시고 기도와 신음에도 세밀히 응답해 주시는 등 한평생 주기만 하셨다. 하나님의 일방적 사랑하심을 배워 우리도 행복한 삶의 관계를 쌓아 나가자.

윤만호 EY한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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