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3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GDP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역성장이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3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정부가 지난 3월 중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미국인들이 집에 머물면서 소비와 수출, 기업 투자가 줄었고 그 결과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붕괴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수치는 언론 전망치보다는 다소 하락 폭이 줄어든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2분기 성장률을 34.5%로 집계했다. CNBC도 다우존스 컨센서스를 인용해 2분기 GDP 성장률이 34.7%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그랜트 손튼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이번 분기 GDP 감소 폭은 1947년 분기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7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CNBC에 말했다.

이번 분기 하락 폭은 석유 파동이 일었던 1980년 1분기(8%),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4분기(8.4%) 때보다도 훨씬 크다. 미국에서만 7만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 독감 대유행 직후인 1958년 1분기에도 10% 하락에 그쳤다.

미 언론은 3분기에는 GDP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저효과에 지난 5월 주 정부가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풀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CNBC와 무디스는 3분기 16.4%, 블룸버그통신은 18% 성장을 예상했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대선 닷새 전인 10월 29일 발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우편투표가 확대될 것임을 감안하면 이번 2분기 경제 상황이 대선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독일 통계청도 이날 2분기 독일의 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1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70년 관련 기록을 작성한 이래 최악의 기록이다.

권지혜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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