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믿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투표를 미루자”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연기론을 처음으로 꺼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편투표의 선거 조작 가능성을 들어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 연기를 처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재앙이자 재난이라는 점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며 “(우편투표를) 실시하게 된다면 역사상 최고로 부정확하고 부패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편투표는 외국이 선거개입을 시도하기 매우 쉬운 방식”이라며 “우편투표는 미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일이다.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정식으로 투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장될 때까지 대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총선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려고 할까봐 걱정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처음으로 투표 지연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선거 96일 전이며 연방 정부가 역사상 최악의 경제 수축을 보고한 지 몇 분이 지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아무런 증거도 없이 대선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며 선거 연기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올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32.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GDP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역성장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대통령이 연방법에 의해 정해진 선거일을 일방적으로 변경할 권한은 없다”면서 “그동안 선거일 변경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해왔지만 일부 동맹국과 보좌관들은 종종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CNN 역시 “대부분의 전문가는 의회의 승인 없이는 선거일을 변경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우편투표가 부정확하거나 사기로 이어진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2일 기사에서 “올해 대선에서 미국 유권자의 최소 76%가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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