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나눔의집’ 시설장이 이옥선(사진) 할머니에게 서명을 강요해 지원금이 입금되는 통장 인수증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눔의집 역사관 학예실장인 공익제보자 김대월씨 등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용호 신임 나눔의집 시설장이 이 할머니로부터 석연찮은 방식으로 현금과 통장계좌에 대한 인수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 등에 따르면 우 시설장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이 할머니로부터 인수증 서류에 서명을 받았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뭔지 모르겠는데 사인했다”고 말했다는 것이 김씨 등의 주장이다.

김씨 등이 이 할머니 방의 CCTV 화면을 확인한 결과 우 시설장은 간병인이 할머니의 손에 펜을 쥐게 했다. 김씨 등은 이 간병인이 할머니의 손을 움직이게 해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공익제보자 중 1명은 우 시설장을 찾아 “무엇에 사인을 받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때 우 시설장이 “할머니에 대한 후견인 신청을 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했다”고 답변했다는 것이 김씨 등의 주장이다. 김씨 등은 이 같은 우 시설장의 답변을 ‘명백한 거짓’이라고 했다. 성년후견신청은 정신적 제약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일 뿐, 인수증 서류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공익제보자들은 이 할머니가 사인하게 만든 간병인 역시 문제라고 주장했다. 구급차로 이동 중인 할머니 앞에서 큰소리로 화를 내거나, 응급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공익제보자들은 이 같은 일을 지난 13일 여성가족부에 진정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도 이번에 폭로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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