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만희 교주 구속, 엄중한 처벌로 이단 발 못 붙이게 해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가 1일 구속됐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의 혐의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영장이 발부된 것은 혐의가 일부 소명된 데다 증거인멸을 우려한 때문이다. 수원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되며, 종교단체 내 피의자 지위 등에 비춰볼 때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2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데는 신천지 관계자들의 정보 은폐와 거짓 진술이 크게 작용한 정황이 많다. 종교를 빙자해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린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은 신천지가 사회에 가한 위해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신천지는 이단적 교리뿐 아니라 반(反)사회적 종교 행위로 큰 문제가 돼 왔다. 신천지에 빠져 자녀가 가출하거나 배우자가 이혼해 가정이 해체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단 교리에 속아 재산을 탕진하거나 학업, 직장을 포기하는 피해자도 속출했다. 구속영장에 기재된 헌금을 빼돌리고 재산을 부정하게 형성한 혐의에만 국한할 게 아니라는 얘기다. 신천지의 해악은 이곳에 빠진 가족을 뒀거나 한때 신자였던 사람들이 결성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발표한 성명서에서 곧바로 알 수 있다. “(이만희) 구속 결정은 가출한 자녀들을 찾으러 거리를 뛰어다닌 부모님들께 큰 위로가 될 것이고, 종교 사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20만 신도들에게도 다시 자신의 인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

사법 당국은 향후 철저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이만희 교주와 간부들의 죗값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 또 이번 구속을 계기로 신천지 집단이 저질러온 반사회적 행태와 범죄를 낱낱이 파헤쳐 사회 구성원들이 이단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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