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미국내 사용 금지”… 틱톡 “美서 철수”

화웨이 이어 미·중 충돌 새 전선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사진)’이 미·중 충돌의 또 다른 전장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틱톡이 미국 내 사업을 완전히 매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에 대한 미국 내 사용금지 명령을 실제 내릴 경우 중국도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미국에서 틱톡의 사용을 막을 것”이라며 “나에게는 그런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이어 소프트웨어 업체 틱톡에 대해서도 제재 방침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조치가 내려지느냐’는 질문에 “곧, 즉시 이뤄진다”며 “내일(1일) 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일에는 틱톡 사용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제작·공유하는 앱이다. 글자보다 동영상에 익숙한 10, 20대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AP통신은 틱톡의 미국 내 사용자가 수천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틱톡의 미국 내 다운로드 수가 1억6500만건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는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베이징에 본사를 둔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인들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내법상 중국 정부가 기업의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해 왔다”며 “화웨이와 ZTE(중싱통신)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보통신 기업들의 급성장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제재 조치를 취한다는 분석도 있다.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애플이나 구글의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퇴출시키는 방안과 틱톡 운영사를 ‘면허 없이 물건을 판매해서는 안 되는 기업’으로 지정하는 방법이 있다.

NYT는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과 함께 ‘국제비상경제권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77년 발효된 국제비상경제권법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단체, 개인 등에 대한 제재가 목적이다.

틱톡은 미국 내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면서 소수지분을 유지하려 했으나 백악관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미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MS가 인수하는 새로운 제안을 꺼냈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앞으로 MS가 모든 미국인 이용자 정보를 보호할 책임을 떠안게 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중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에 부정적 의사를 나타내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틱톡 사용 전면금지나 틱톡 미국 사업 매각 같은 조치는 근시안적인 정치적 억압일 뿐이며 미국 시장에 대한 기업의 신뢰를 저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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