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방역 모델 교회로 안전한 예배환경 제공”

새에덴교회 의료봉사위 본격 가동

이재훈 새에덴교회 의료전도사가 2일 교회 의무실을 찾은 성도에게 의료상담을 해주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2일 오전 11시30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입구. 흰색 가운을 입은 이들이 예배 참석을 위해 입장하는 성도들을 일사불란하게 안내했다. 교회는 이날 의사 약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위원회(위원장 김원규 장로)를 본격 가동했다. 교회 내 9곳의 체온 측정 장소마다 위원들이 배치돼 혹시 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 발생 상황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춘 것이다.

김원규(76) 장로는 “수십 년간 의료선교위원회란 이름으로 단기 의료선교, 보건 봉사 등을 펼쳐 왔는데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전염병 감염 예방과 방역으로 역할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활동의 핵심은 의료전문가의 현장 점검을 통해 성도들에게 안전한 예배 환경을 제공하고 보건방역 모델로서의 교회 운영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신속하게 필요한 조처를 한다. 온·오프라인 예배를 동시에 진행하지만, 매 주일 2만여명의 성도가 교회를 찾는 대형집회 현장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위원회 지도를 맡은 19년 차 내과전문의 이재훈(52) 의료전도사는 “증상이 경미해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타 성도와 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별도의 지정구역으로 안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열이 심해지거나 상담을 통해 감염병 징후가 발견되면 수지구 보건소, 용인 세브란스병원 등 인근 선별진료소로 즉시 후송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갖췄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위원회 단체채팅방에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있다’는 알림이 뜨자 이 전도사는 급히 교회 내 의무실로 향했다. 학생은 코로나19 관련 징후가 보이진 않아 복약지도 후 귀가시켰다. 이 전도사는 “‘예배 강행’이란 표현이 사용되거나 성도가 증상을 숨기고 예배에 참석한 것처럼 묘사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교회와 성도들이 사회의 요구 수준 이상으로 방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교회 입구에선 의료봉사위원회 착복식이 진행됐다. 교회는 4일 교회 입구에 응급의료 지원을 위한 컨테이너 진료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그동안 간이 천막을 마련해두고 의료상담을 해오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상비약을 비롯해 의료침대, 산소공급기 등 인근 병원에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의료기구도 준비된다.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를 통해 교회가 영적 방역은 물론 보건적 방역에도 준비돼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며 “메디컬 처치로서의 대비가 이 시대의 교회가 지향해야 할 모습”이라고 말했다.

용인=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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