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활동 중단하겠다더니… 페북 못 끊은 박지원

“교회 갑니다” 글 올렸다가 ‘동선 노출 부적절’ 지적에 삭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권력기관 개혁 관련 당정청 협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지원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스스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던 SNS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박 원장은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아내에게 애들과 (함께) 가려다 폭우로 연기했다”며 “교회 갑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려 한다”고 썼다. 이 글을 올린 뒤 박 원장은 경기도 용인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에서는 정보기관장의 동선 노출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원장은 페이스북에 “석 달 가뭄은 살아도 사흘 장마는 견디기 어렵다는 옛날 어르신들 말씀이 생각난다. 수해로 고생하시는 여러분께 위로를 드린다”고 쓴 뒤 자신의 예배 참석 일정을 공개했다. 2018년 별세한 부인의 묘소를 찾아가려 했다가 일정을 바꿔 교회에 간다는 내용이었다. 박 원장은 이 글을 올리고 2시간쯤 지나 ‘교회 갑니다’라는 문장을 삭제했다. 국정원장의 개인 일정 공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였다.

박 원장은 지난달 3일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면서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지인의 글이나 칼럼 등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가수 패티김과 윤복희의 노래 영상도 링크했다. 지난달 29일엔 국정원장 임명장 수여식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SNS 활동을 끊겠다고 공개 약속하더니 결국 못 참고 약속을 깬 셈”이라며 “국정원장은 모든 동선과 일정이 최고의 보안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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