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로 만든 UAE 원전 1호기 시운전 성공

바라카 원전, 전력 수요 25% 담당… 아랍국가 첫 상업용 원전 가동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지역에 건설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의 원자력 기술로 건설된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1일(현지시간) 시험운전에 성공했다. 아랍권에서 상업용 원전이 가동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UAE 원자력공사(ENEC)는 이날 “오늘은 원자로가 열을 생산해 만들어낸 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한 첫날”이라며 “ENEC의 운영 자회사 ‘나와(Nawah)’와 한국전력의 포괄적인 시험 프로그램을 거친 뒤 1호기의 첫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ENEC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 1호기는 현재 ‘임계’에 성공한 상태다. 임계는 핵분열 연쇄반응이 멈추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되는 현상으로, 원자로가 처음으로 안전하게 제어되면서 운영되는 시점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전과 ENEC는 합작으로 ‘바라카 원전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기를 UAE 서부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가 186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한다. 한전 컨소시엄이 2009년 수주에 성공해 2012년 착공했다. 당초 2017년 최초 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UAE 정부에서 안전 문제와 자국민 운용 인력 양성 등의 이유를 들어 가동 시기를 수차례 연기했다.

바라카 원전은 발전소 계통의 성능시험을 거쳐 UAE의 전력망에 연결돼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UAE 정부는 이 원전이 국가 전체 전력 수요의 4분의 1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UAE는 태양광 발전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중동 최초로 화성 탐사선을 쏘아올리는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산유 부국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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