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에 엇갈리는 희비… 제습기 웃고 음료·빙과는 울상

장마가 길어지면서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쿠쿠의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와 코웨이의 ‘고효율 제습기’(오른쪽). 각사 제공

‘역대급 폭염’ 예고와 달리 장마가 길어지면서 유통가 희비가 갈렸다. 실내 습기를 잡기 위한 제습기 등의 장마용품이 특수를 누리는 반면 폭염 예고에 호황을 기대했던 음료·빙과 업계는 예년보다 매출이 주춤해 울상이다.

2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늘었다. 신일전자의 올해(1~6월)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고, 코웨이는 6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이 동기 대비 60% 증가해 ‘장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자랜드에서는 지난달 1~27일 건조기와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 20% 늘었고, 의류관리기는 388%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장마기간도 길어져 높은 습도로 인한 불쾌감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이 때문에 제습기와 건조기 등 장마용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편의점 매출은 절반가량이 음료에서 나오는데 올여름은 그리 덥지도 않은 데다 코로나19 탓에 마스크까지 쓰면서 음료 매출이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지난달 1~28일 빙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었다. CU는 지난달 1~27일 전년 동기 대비 아이스크림이 6.0%, 아이스드링크(파우치 음료)가 8.7% 증가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바뀐 소비 습관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거나 장마 이후로 예고된 폭염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한 빙과 업계 관계자는 “7월만 놓고 봤을 땐 장마가 길어져서 전년보다 매출이 줄었다”며 “남은 여름엔 야외활동 때 먹는 청량 제품보다 홈타입(대용량으로 떠먹는 제품) 제품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U는 장마 이후 예상되는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페이코인(Paycoin) 결제 시 130여가지 아이스크림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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