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로 영역 넓히는 넷플릭스… 고민 깊어지는 SKB

LG유플러스 이어 KT도 넷플릭스 콘텐츠 도입키로… SKB, 넷플릭스와 소송에 ‘난망’


KT가 LG유플러스에 이어 넷플릭스 콘텐츠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국내 IPTV 3사 중 유일하게 남은 SK브로드밴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환경에 맞춘 무제한 월정액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넷플릭스가 TV 플랫폼 확대에 나서면서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KT 올레tv 사용자는 3일부터 셋톱박스 메뉴 내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 요금제인 월 9500원·1만2000원·1만4500원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올레tv 요금에 합산해 납부할 수 있다. 기존 넷플릭스 고객은 로그인을 통해 사용할 수 있고, 올레tv 내에서 신규 가입도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KT와 이번 제휴를 계기로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완전히 정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 올레tv 가입자는 738만7514명, 점유율 21.96%로 유료방송 사업자 중 선두를 지키고 있다. 2018년부터 넷플릭스와 제휴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 436만4601명(12.99%)을 더하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 이상이 IPTV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인터넷사업자와 해외 CP(콘텐츠사업자) 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망 사용료 관련 법적 리스크에도 대비했다. KT는 향후 넷플릭스와의 후속 협상에서 망 이용과 관련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일명 넷플릭스법) 시행령을 준수한다는 내용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료방송 시장 3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관련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어 양사 간 제휴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의 제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망 사용료 분쟁·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른 시일 내 결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Btv 보유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OTT 성격의 ‘오션’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당분간은 독자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이 빠르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이 국내 사업자 독자적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 되다 보니 해외 사업자와 제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넷플릭스에 맞서 한국을 포함한 각 지역에서 현지 사업자와 본격 제휴 논의에 나서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모회사인 SK텔레콤 측에서 국내 OTT 경쟁력 확보를 위해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과의 합병 제의에 나서기도 했다.

SK텔레콤과 국내 지상파 3사가 연합해 만든 OTT 웨이브가 정체 상태인 만큼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국내 사업자와 힘을 합해 돌파구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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