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깜깜이 커피점發 새 집단감염… 생활방역 시험대

선릉역서 경로 불분명 확진자 9명… 당국, 방역수칙 보강 작업 들어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대기 좌석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학과 여름 휴가철을 맞은 8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통제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야외 캠핑장은 물론 서울 한복판 커피전문점에서도 ‘깜깜이’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은 실내외를 막론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발생은 전날과 같은 8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유럽 등지에서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국내에서도 야외 캠핑장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4~26일 강원도 홍천 캠핑장에 갔던 가족 18명 중 지금까지 절반에 해당하는 9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나머지 9명은 음성이 나왔지만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이 지나지 않아 여기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캠핑장 유사 사례도 보면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참석자의) 44%가 코로나19 발병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캠핑장에 이어 서울 한복판 커피점에서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까지 8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가 9명까지 늘었다. 첫 확진자가 인근 식당(양재족발보쌈)도 이용하면서 총 두 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커피점의 경우 매장 안에서 회의를 한 3명과 여기서 추가 전파된 1명이 확진됐고 식당은 이용자 1명과 종사자 1명, 추가 전파 3명이 각각 확인됐다.

주말 새 영유아 확진자도 2명이나 나왔다. 경북 경산에선 생후 4개월 여아가 전날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지난달 31일 확진된 37세 여성의 딸로 모친과 함께 경북대병원에 입원했다.

경기도 용인에선 1살 아기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인 40대 남성이 지난달 27일 확진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에서 31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격리 전 검사에선 음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CDC는 최근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며 “(어린이가) 코로나19 전염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개발이라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선 생활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예약제를 도입한 해수욕장이나 관중 수를 제한한 스포츠경기장이라도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오전 전남 곡성군 곡성읍 도림사 캠핑장이 피서객으로 빈자리 없이 꽉 찼다. 연합뉴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방역이 허술해지고 있어 방역 당국은 이 수칙을 좀 더 정교하게 보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는 현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팬데믹)’에 해당한다며 각국에 적절한 여행 조치 등을 주문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휴가철을 맞아 많은 국민이 다양한 이동과 활동을 하게 되는 만큼 이번 휴가철의 방역관리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19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집단감염도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생활 속 방역수칙을 일상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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