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개방했더니… 고등어가 올라왔다

장어·전갱이 관찰… 생태 복원 가능성

낙동강 하굿둑. 환경부 제공

낙동강 하굿둑을 장기간 개방했을 때 지역 지하수 염분에 큰 영향이 없고, 하굿둑 상류에서 많은 개체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등 생태계 회복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시행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 결과를 3일 공개했다.

1, 2차 실험이 단기간 개방의 영향을 확인하는 목적이었다면 이번 실험은 하굿둑을 장기간 개방했을 때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실험은 총 두 번의 대조기(밀물이 가장 높을 때)에 각 5일, 7일간 하루 한 번씩 수문을 개방하는 방식이었다.

실험에서는 유입된 염분이 밀도 차이에 의해 하천의 바닥으로 가라앉아 상류로 이동하고, 유입 횟수가 반복될수록 하천의 저층에서 염분의 농도가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 염분이 최장 12.1㎞ 지점에서 검출됐고, 실험 후 유입된 염분은 환경대응용수와 강우의 방류 등을 통해 대부분 희석됐다. 특히 하굿둑 주변 지역 지하수의 염분 농도 변화를 관측한 결과 3차 실험에서도 1, 2차 실험과 마찬가지로 주변 지하수 관정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수생태계 측면에서는 하굿둑 상류(4지점), 하류(1지점)를 조사한 결과 개방 후 둑 상류에서 전반적으로 물고기 종수와 개체 수가 증가했다. 또 고등어, 농어, 전갱이, 장어 등 바다나 기수역(짠물과 민물이 섞인 수역)에서 사는 어류가 수문을 통과해 둑 상류까지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청멸치 무리와 전갱이 등 해수 어종도 수문을 통해 이동했다.

환경부 등 주관기관들은 1∼3차 실험 결과를 분석해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다양한 개방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생태 복원 시나리오별 영향을 예측해 시설물, 농업, 어업, 주변 사업 등 분야별로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도출된 복원방안에 대해서는 농·어민,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 등 이해당사자 의견을 수렴하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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