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가평 산사태로 6명 사망… 서울 한강수위 치솟아 ‘위험’

경기·강원·충청권 집중 호우

경기·강원·충청권에 집중호우가 이어진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올림픽대로 한강대교 부근이 텅빈 가운데 강물이 도로까지 차오를 지경이다. 서울시 당국은 오후 1시18분쯤 올림픽대로 교통을 통제했다 오후 5시25분쯤 제한을 해제했다. 권현구 기자

경기·강원·충청권에 집중된 폭우가 산사태 참변으로 이어졌다. 물폭탄이 집중된 경기도에서 8명이 흙더미에 깔려 6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충남에서는 토사에 떠밀려 2명이 실종됐다. 서울은 한강 수위가 치솟으면서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진입이 통제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4일 경기도 평택에서는 흙더미가 반도체 장비 부품 공장의 임시건물을 덮쳐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흙이 작업장에 있던 근로자 4명을 집어삼켰다. 소방 당국이 1시간여 만에 구조했지만 모두 의식불명이었다.

가평에서도 산사태로 몰아닥친 흙더미에 펜션을 운영하던 일가족 3명이 묻혀 숨졌다. 65세 어머니와 37세 딸, 3세 손자 3대가 화를 입었다. 펜션 직원인 40대 베트남인 남성도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폭우로 구조가 중단돼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충남 아산에서는 77세 남성과 80세 남성이 집 마당에서 산사태로 떠밀려온 토사에 중심을 잃고 주변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수몰 사고도 계속됐다. 경기도 포천에서는 저수지 낚시터 관리인 55세 남성이 보트를 타다 실종됐다. 가평에서는 75세 남성이 밭에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모습을 감췄다. 충남 아산 탕정면 한 승마장 주변에서도 55세 남성이 배수작업을 하다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서울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과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통제돼 시민들이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전날부터 팔당댐이 초당 1만3000t 이상의 물을 쏟아내면서 한강이 범람하거나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동부간선도로는 2년 만에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전 구간의 진입이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도 오후 1시18분부터 진입이 통제됐다가 오후 5시25분 해제됐다. 올림픽대로 진입 통제는 2016년 여름 태풍 피해 이후 4년 만이다. 지대가 낮은 염창IC~동작대교 간 양방향이 통제 대상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집중호우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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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환 기자, 전국종합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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