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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자연휴양림을 찾았다가 뜻밖의 광경을 목격한 일이 있습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아래 매미가 죽어 있었습니다. 웬 나뭇잎이 떨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가만 보니 매미였습니다. 관심을 두고 지켜보니 매미는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금씩 다리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유심히 봐야 보일 정도로 움직임은 미미했지만, 매미는 분명 자신의 몸을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얼른 화장실에서 나와 나뭇가지를 들고 매미에게로 갔습니다. 나무를 젓가락 모양으로 만들어 매미를 집어 올리려 하자 매미는 날개를 퍼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매미를 어렵게 잡아 밖으로 나와 하늘을 향해 날려 보냈습니다. 날 수 있을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매미는 힘차게 나무 위로 날아갔습니다. 그다음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고요? 사방에서 울어대는 쟁쟁한 매미의 노래가 나를 건져줘 고맙다는 인사말로 들렸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그런 일이었습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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