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는 병원·격리자는 별도 시험장서 수능 치른다

2021학년도 대입관리방향 발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브리핑에서 모든 수험생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기회를 주는 한편 일반 수험생과 자가격리자, 확진자 시험장소를 별도로 확보하는 등 세부 방역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도 병원·치료시설에서 오는 12월 3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자가격리자는 별도의 시험장에서 응시하고, 일반 수험생은 전면 칸막이가 설치된 자리에서 시험을 치른다.

교육부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관리방향’을 발표했다. 방역 기준에 따라 수험생을 일반 수험생·자가격리자·확진자로 구분해 대책을 세웠다. 시험 중요도를 고려해 가급적 모든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응시생은 약 48만명으로 추정되며 시험장소는 전국 1180여개 학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이나 치료시설에서 시험을 치른다. 현장에는 방호복을 착용한 인력이 시험감독관으로 파견된다. 다만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교사들이 확진자 시험실 감독관을 기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 당국이 확정한 자가격리자는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한다. 수능 당일에는 이동이 불가피한 수험생에 한해 자가격리 예외 사유를 인정한다. 시험장까지는 자차 이동이 원칙이지만 필요에 따라 응급차를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확진자·자가격리자 응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능 4~7일 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일반 수험생 방역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시험장 입장 전 발열 검사를 실시해 미발열자는 일반 시험실로 보내고, 37.5도 이상 발열자는 추가 검사 후 증상에 따라 별도 시험실에 배치한다. 교육부는 일반 시험실 수험생 배치기준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조정하고, 모든 좌석에는 전면 칸막이를 설치해 수험생 간 거리 두기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설세훈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수능은 가장 편안한 응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배치기준을 24명보다 더 줄일 경우) 권역에 따라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의 수험생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시험을 치러야 할 수도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험실과 시험감독관은 예년보다 17%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부는 수능 난도 하향 가능성은 일축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난도를 낮춘다고 재학생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6, 9월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출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11월 팬데믹을 우려해 플랜B를 중대본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수능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방역 담당 인력 확보, 업무 분담, 시험실 난방·환기, 이동 시 밀집도 완화 조치 등을 구체화해 늦어도 10월 초까지 ‘수능 방역 관련 지침’과 ‘2021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각 시·도에 안내할 계획이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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