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 때문에 남편이 곤혹”… 김부겸 아내 페북 하소연, 왜

여당 강성 지지자들 전대 앞두고 지나친 연좌제식 공격 논란 불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의원의 부인이 자신의 친오빠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라는 이유로 남편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 전 의원이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로 뉴라이트의 대표적 인사인 큰처남과 엮여 ‘연좌제’식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의 부인 이유미씨는 4일 남편의 페이스북에 “큰오빠로 인해 남편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한다”고 적었다.

이씨는 “큰오빠가 학생운동으로 제적되고 도망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며 가족의 민주화운동 전력을 소개했다. 남편은 친구 사이였던 셋째 오빠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다”며 “그런데 이제 와 친정오빠로 인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며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씨가 이 글을 올린 것은 큰처남이 보수 진영 인사라는 이유로 김 전 의원이 일부 친문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도 이날 오후 SBS 인터뷰에서 “이분(이 전 교수)이 사상적으로 자신의 학문적 세계에서 변화된 것이고, 이제 70세가 되셨는데 제가 그걸 어떻게 하겠느냐”며 “이걸 가지고 시비를 건다면 연좌제이고, 정말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법을 빌려 ‘그럼 내가 집사람과 헤어지라는 말이냐’는 항변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일부 강성 지지층의 연좌제식 공격이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21세기에 3공, 5공 시절의 연좌제를 부활시켜 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편만 다르지 멘탈리티(사고방식)는 똑같다. 사회가 거꾸로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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