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구장 문 연 광주 FC, 운영진 ‘허위 수당’ 찬물

“초과 근무시간 조작” 의혹 제기… 광주시 감사, 보조금 삭감 가능성


올 시즌 창단 10주년을 맞은 K리그1 시민구단 광주 FC 운영진이 허위로 근무를 기록하고 수당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광주시가 조사에 나섰다. 1부 승격에 이어 전용구장(사진) 개장 등 구단 역사에 중요한 시즌 와중에 불붙은 논란이다. 당사자들은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조직적인 조작이 이뤄진 건 아니라고 부인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5일 오전부터 5명으로 구성된 시 감사위원회가 정식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전날 폭로된 개인·일자별 근무 현황에는 구단 사무국장과 팀장이 가능한 시간외 근무 37시간과 휴일 근무 16시간을 모두 일해 1개월에 각각 110여만원을 타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외에도 대리급 이상 직원들이 매달 평균적으로 월급을 제외하고 기록상 80만 원 이상을 수당으로 받았다. 단순 계산으로 한해 총 7100여만원의 금액이다.

이번 일이 사실로 드러나면 시 보조금 삭감 등 구단 운영에 타격이 갈 수 있다. 광주시는 올해 구단에 예산 75억원을 지원 책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2012년에도 비슷한 문제가 벌어져 시청 직원이 수년간 구단에 파견을 나가 있었다”면서 “파견이 멈춘 2017년부터 최근까지 자료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초과수당 예산은 시의 보조금에서 집행된 게 아니라 주식회사 광주 FC의 예산이 나간 것”이라면서 “시에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징계가 보조금 삭감 외에는 없다. 인사 징계는 구단 자체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은 보도 내용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조작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해당 사무국장은 “기록된 모든 근무를 다 채운 건 아니다. 빈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보도가) 사실 왜곡이 많다. 마케팅과 후원 확보 등 외근 업무의 특성상 꼼꼼히 기록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항변했다. 팀장도 “다른 일을 하면서 남아 수당을 최대한 받으려 한 적이 있다”고 일부 인정했지만 “모든 기록이 허위는 아니다. 다른 직원들도 많이 억울해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광주 구단에 의미가 깊다. 2시즌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했을 뿐 아니라 창단 10주년을 맞아 축구전용구장을 개장했고 팬들의 공모를 받아 기념 유니폼까지 제작했다. 구단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면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팬들에게 공개한 뒤 후속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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