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긴 코스피… ‘2279’ 연중 최고치 경신

美 나스닥 역대 최고치 등 영향… 코스닥도 7거래일 연속 상승

하나은행 직원이 4일 서울 중구 본점 딜링룸 내 주가지수 및 환율이 표시된 스크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 등의 호재로 전 거래일보다 1.3% 가까이 오른 2279.97로 장을 마치면서 종가 기준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7.78포인트 오른 835.35로 마감하면서 올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뉴시스

코스피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4일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동시에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초저금리 시대에 넘치는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8.93포인트(1.29%) 급등한 2279.97에 장을 마쳤다. 1월 22일(2267.25) 이후 6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장중 한때 2284.66까지 오르면서 장중 연고점(지난달 31일 2281.41)도 뛰어넘었다. 2018년 10월 2일(2309.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846억원가량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3억원, 148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7.78포인트(0.94%) 오른 835.35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194.1원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 급등은 전날 미국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나스닥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이뤄졌다. 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문가 예상치(53.8)를 상회하는 5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통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 같은 날 나스닥은 1.47% 급등한 1만902.8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위험자산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4개월간 상승 곡선을 그리던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까지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은 이미 코로나19를 극복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1457.64)에 비해 56.4%가량 치솟았다. 오히려 코로나19가 신산업 주식 투자를 가속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인터넷 소프트웨어, 2차전지, 바이오 등의 주가 상승은 진행 중이었으나 코로나19가 이 추세를 빠르게 앞당겼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호황은 금리가 0%대인 상황에서 넘치는 시중 유동성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은 50조3546억원으로 6월 26일(50조5095억원) 이후 또 다시 50조원을 돌파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성이 단기간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주식시장으로 흡수되고 있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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