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잦은 태풍·겨울철 이상고온… 최근 3년 한국 날씨 극단적

올해 중부지방 강타한 장마 ‘역대 최장’ 기록 가능성 높아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4일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올해 중부지방을 강타한 장마가 ‘역대 최장’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베리아 고온 현상, 아시아 호우처럼 이번 장마도 이상기후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오는 10일 이후까지 중부지방에 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4일 예보했다. 따라서 중부지방의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이 올해 경신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6월 24일 시작된 후 4일 현재까지 42일째 지속되고 있다.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중부지방 장마가 가장 오래 이어진 해는 2013년으로 49일간 지속됐다.

제주도에선 이미 지난달 28일까지 장마가 49일간 계속되며 최장 기록이 바뀌었다. 종전 기록은 47일 동안 비가 내린 1998년이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 외에도 최근 3년간 한국 날씨가 폭염, 잦은 태풍, 겨울철 이상고온 등 극단적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2018년 여름에는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다. 서울 최고기온은 39.6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강원도 홍천은 41도로 아예 전국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그해 여름 전국 폭염일수는 31.4일, 전국 열대야일수는 17.7일에 달했다. 둘 모두 평년 기록의 세 배 넘는 수치였다. 기상청은 당시 더위의 원인으로 이례적으로 강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을 지목했다.

이듬해 여름엔 태풍이 기승을 부렸다. 10월 초까지 총 29개의 태풍 가운데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1904년 근대 기상업무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수였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9월까지 지속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겨울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이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했다.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역시 각각 영상 8.3도와 영하 1.4도로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 1월엔 따뜻한 남풍의 영향으로 1973년 이후 한파 일수가 가장 적었다.

‘역대급’으로 높았던 기온은 4월 들어 갑작스레 널뛰었다. 4월 평균 기온은 10.9도로 역대 다섯 번째로 낮았다. 기상청은 3월까지 북극에 갇혀 있던 찬 공기가 4월 들어 유입된 탓으로 풀이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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