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미 핵탄두 소형화… 다탄두 시스템도 개발 가능성”

유엔 안보리 보고서… 美 겨냥 ICBM 핵무기화 근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조선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5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한 핵탄두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보고서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이미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북한이 ICBM에 핵탄두를 실어 무기화하는 데 근접했음을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3일(현지시간) 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몇몇 국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맞게 소형화한 핵탄두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가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중 한 국가는 “북한이 침투 지원과 같은 기술적 향상을 위해, 또는 다탄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소형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과거 6차례 핵실험이 핵탄두 소형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 이래 2017년 9월까지 총 6번의 핵실험을 했다.

핵탄두 소형화는 핵무기를 완성하는 데 핵심 요건 중 하나다. 통상 무게가 1t 이하로 미사일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으로 ‘ICBM을 완성하고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규정했었다.

북한은 그로부터 석 달 후인 2017년 11월 ICBM ‘화성 15형’을 고각 발사했다. 최대고도 4475㎞, 비행거리 950㎞로 정상각도 발사 시 최대 사거리는 1만3000㎞로 추정됐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것이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물론 대기권 재진입, 종말단계 유도 등 ICBM 핵심 기술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유엔 보고서는 또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포함한 핵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2018년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한 데 대해선 “터널 입구만 파괴됐을 뿐 전체적인 파괴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뉴욕 주재 북한대표부는 이번 유엔 보고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 NHK방송도 지난 2~7월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사항을 다룬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해상 환적 방식으로 확보한 불법 자금으로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