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억 올랐다”-“임대아파트 안돼” 노원 주민들 술렁

환경 파괴·교통난 지적하며 반발… 일부 지역은 개발 기대감에 술렁

정부와 서울시가 공공 재건축 등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4일 신규택지 중 가장 큰 부지인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와 서울시가 4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택지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인근 지역은 기대감과 반발심으로 술렁였다. 적지 않은 주민들은 교통난 심화와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중개업자들은 그린벨트 해제 검토가 언급되기 시작하던 때부터 부동산 시장에 기대심리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경기도 구리 갈매동의 공인중개사 박모(59)씨는 “그린벨트 해제가 검토되던 2주 전쯤 태릉골프장과 붙어 있는 갈매동 지역도 함께 개발될 것이란 기대심리로 아파트 호가가 1억원 넘게 확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신규 입주자 대거 유입으로 심각한 교통난이 예상된다는 주민들의 반발도 터져나왔다. 최근 노원구 공릉동에 집을 마련한 손모(33·여)씨는 “새로 유입될 1만여 가구가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남 쪽으로 이동하지 않겠냐”며 “인근 북부간선도로는 지금도 교통체증이 심한 데 앞으로 출퇴근할 때 2시간 넘게 걸릴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사를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린벨트 해제와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고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모(38·여)씨는 “산과 숲이 많아 거주하기 좋은 환경이었는데 그린벨트를 해제하면 인근 생태계도 훼손될 것”이라며 “서울의 높은 집값을 잡겠다면서 정작 강남 지역의 그린벨트는 그대로 두고 강북 그린벨트만 해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분개했다.

임대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이 인근 주민들의 반발심을 부른다는 설명도 있었다. 공릉동의 공인중개사 조모(57)씨는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서민동네’ 이미지가 생길 것이라고 기존 주민들은 우려한다”며 “신규 주택 공급 시 민영과 임대아파트를 섞는 비율에 따라 집값이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갑론을박은 주민 커뮤니티에서도 벌어졌다. 한 주민 커뮤니티에는 “이미 임대주택이 많은 노원구에 더이상 임대주택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거나 “강남과 강북의 양극화만 커질 것”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