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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검찰총장, 왜 직분 마음대로 넘나드나”

여당 대표 출마 이낙연 인터뷰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사진) 의원이 4일 최재형 감사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리켜 “간간이 직분에서 벗어난다”며 “좀 더 직분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권에 밉보인 두 사정기관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자기 직분에 벗어나는 것에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직분에 충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들이) 왜 저렇게 직분을 마음대로 넘나들까 마뜩잖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강조한 윤 총장 발언에 대해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냐는 질문에는 “특정 발언에 대해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대선에서 41%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가 국민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느냐’고 했던 최 원장의 발언을 먼저 언급하며 “(최 원장은) 직분에서 벗어난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 놀랐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권력기관 수장들이 여당과 갈등하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이 의원은 “임기가 보장된 분들은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기 바란다”며 “성공적이란 것은 곧 자기 본분에 충실한 것”이라고 답했다. 여당과 갈등하는 기관장들에게 우회적으로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은 물론 야당 의원들과도 충돌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본분에 충실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추 장관은) 개성이 강한 분”이라며 “5선 의원을 거치고 당대표까지 한 분이어서 의회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주로 국회에서 충돌이 빚어졌는데, 의회를 경험한 사람끼리 존중하면서 아름다운 자세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국회의원들도 선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8·29 전당대회가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분위기 속에서 다소 맥빠지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 의원 역시 선거 초반에는 차분하게 임했지만 지난 주말 부산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다소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처음엔 코로나19 등 국난 상황이라 국민들이 힘들어하시니 조용한 전당대회로 치러지기를 바랐다”며 “그런데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다니면서 지지자들은 감동하고 열광하고 싶어 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원고를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 후보 3명, 최고위원 후보 8명까지 11명인데 원고 없이 단상에 오르는 건 제가 유일하다”며 “장외 연설은 원고에 함몰되면 호소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고를 보는 대신 듣는 사람의 눈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누구보다 해당 지역의 굵직한 현안이나 숙원사업을 많이 연구하고 언급한다고 자부했다.

‘7개월짜리 당대표를 왜 하려 하느냐’는 상대 후보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은 ‘위기의 리더십’을 앞세워 출마했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위기 극복, 부동산 관련 민심 악화와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단 성추행 사건 등 176석 거대 여당 앞에 주어진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반발 속에 ‘임대차 3법’을 처리한 데 이어 이날 부동산세 법안들까지 처리하며 ‘협치를 저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 의원은 “일부 비난을 예상하면서도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관련법은 현장의 절박함에 응답해야 하기 때문에 마냥 협상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며 “그것마저 못하면 (국민이) 무능하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의원들의 돌출 발언을 의식한 듯 “국민의 마음을 영 몰라주는 몇 번의 발언이 (국민에겐) 야속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그 말이 맞건 틀리건 (국민들은) ‘왜 저렇게 할까’ 생각하셨을 텐데, 빨리 민주당이 중심을 잡고 안정감과 신뢰감을 국민에게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 시절 안정감 있는 행보로 ‘신중 총리’라는 평을 들었던 그는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되면 당이 중심을 놓치지 않도록 이끄는 ‘중심 대표’가 되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을 ‘유능하게 할 일은 하면서도 겸손하게’ 이끌겠다는 것이다. 그는 “정기국회는 7월 임시국회처럼 일방 처리가 많지 않은 국회가 되길 바란다”며 “야당도 이런 상태가 장기화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의원은 차기 대권 주자로 경합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차별점에 관해 “경험의 범위가 제가 더 넓다”고 말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최근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그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 지사와의 차별점을 묻자 이 의원은 “경험의 범위가 제가 더 넓다. 언론인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네 곳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 국회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장점이 순발력과 아이디어라면 제 장점은 균형감과 신뢰감”이라고 강조했다.

김나래 이가현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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