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땅끝, 유대인 선교

호성기 목사의 선교의 ‘제4 물결’을 타라 <25·끝>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선교팀이 2018년 4월 폴란드 아우슈비츠 현장에서 3만명의 유대인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내가 사는 미국 필라델피아에는 유대인이 많이 산다. 주변에 유대인 회당이 많다. 공립학교도 유대인의 절기를 따라 쉴 정도로 유대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두 아들이 다니던 학교의 학부모 모임(PTA) 같은 데서 유대인을 만나면 상당히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회의가 끝나고 헤어지는 순간 싸늘함을 많이 느꼈다.

나의 주치의도 유대인이었다. 자신도 의사가 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하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미국에서 목사가 되기 위해 온 나의 노력을 인정한다며 진단을 받으러 가면 존경한다고 말은 하는데 뒤돌아서면 끝이었다. 이렇게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이와 간극을 삶의 현장에서 느끼며 39년째 미국에서 살고 있다.

전통적인 1세대 유대인의 관점에서 거리상으로 가장 먼 땅끝은 이방인이었다. 그렇다면 이방인의 관점에서 가장 먼 땅끝은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이방인을 경멸했다. 심지어 이웃집에 살아도 경멸했다.

유대인에게 인종적으로 가장 먼 땅끝은 가까이 있어도 이방인이었다. 그렇다면 이방인에게 가장 먼 땅끝은 옆집에 살아도 인종적으로 나를 무시하는 유대인이다.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출발했다. 복음이 만천하에 다 선포되고 마지막 가는 곳은 그 출발점이다. 출발점에서 가장 먼 곳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돌아오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게 가장 먼 땅끝도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유대인이 돼야 했다. 그런데 모르고 살았다.

왜 그랬을까.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목사다.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내가 섬기는 교회도 매년 20여개가 넘는 단기 선교팀이 500명 이상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해 왔다. 선교적 교회의 모델이라고 자천타천 인정받았다.

그런데 유대인에게는 한 번도 복음을 전하지 못했다. 왜일까.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시절, 소위 ‘대체신학’(replacement theology)으로만 신학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대체신학의 뼈대는 구약의 유대인, 이스라엘은 예수님을 배반하고 죽인 그 ‘핏값’을 받아 멸망했다고 보는 것이다. 구약의 모든 유대인에 관한 것은 ‘교회로 대체’됐다. 구약의 유대인에게 약속한 하나님의 언약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과 교회에 의해 대체됐다. 유대인 대신 오늘날 교회가 축복도 받고 소망이 됐다고 보고 가르치는 것이다.

10여년 전에 예수를 믿는 유대인의 교회인 ‘메시아닉 주이시’(Messianic Jewish) 교회에 다니는 한국인 장로님이 필라안디옥교회 새벽기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분과 영적 교제를 나누며 유대인을 향한 성경적 눈을 늦게나마 뜨기 시작했다. 성경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죽인 유대인은 그 죗값으로 2000년 동안 나라도 잃고 유리 방황했습니다. 예수님을 죽인 핏값을 자신들과 후손들이 받겠다고 외치면서 예수님을 죽였기에 그 핏값으로 600만명의 유대인이 히틀러에게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핏대를 올리면서 설교했던 나의 유대인관이 얼마나 편협하고 비성경적이고 반성령적이고 반복음적이었는가를 깨닫는데 예수 믿고 나서 30년이 넘게 걸렸다.

유대인 중에 예수를 믿는 ‘남은 자들’과 이방인 중에 믿는 ‘남은 자들’이 함께 모퉁이 돌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성전으로 지어져 가는 에베소서의 말씀을 보고 많이 울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반역한 유대인의 가지를 꺾고 그 자리에 이방인을 접붙여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더 잘 믿고 열매 맺게 하셨다. 이를 보고 유대인들이 시기가 나서 다시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실 것을 예언한 로마서의 말씀 앞에 내가 갖고 있던 대체신학의 벽은 무너져 내렸다. 유대인들이 주님께 돌아오게 하라는 소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4년 전부터 본격적인 ‘이스라엘 선교, 유대인 선교’의 기치를 높였다. 우선 성도를 깨우기 시작했다. 유대인 선교가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땅끝 선교임을 선포했다. 성도들과 함께 이스라엘 선교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고 실행에 옮겼다.

4년 전 4명을 첫 선교팀으로 보냈다.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2년 전에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로 33명의 이스라엘 선교팀을 보내 유대인 선교에 본격적인 발을 내디뎠다. 히틀러의 독일군이 120만명 이상의 유대인을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 살해한 그 현장에 도착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3만여명의 유대인 2·3세 청년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조상을 기리며 폴란드의 도시를 행진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다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반응은 두 가지였다. 젊은 유대인은 전통적 유대인과 달랐다.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는 청년이 많았다.

예루살렘 시내 한가운데서 복음을 전할 때 일이다. 4명의 선교팀원은 매도 맞고 죽음의 위협도 받았다. 그러나 행복했다. 우리의 땅끝이 어디인지 찾았으니 말이다. 유대인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전도하자. 이것이 세계전문인선교회(PGM)가 주장하는 땅끝 선교다.


호성기 목사(세계전문인선교회 국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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