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등판론 반대 주호영 “정치경험 없는 지도자 안 돼” [인터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여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을 강하게 비난하는 것을 두고 “국가기관의 제대로 된 작동을 권력의 힘으로 방해하면 독재”라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들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서 사법처리 받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우리 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잇단 성폭력 사건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졌으니 보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뜻이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직후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권 곳곳에서 공정과 정의가 파괴되는 것을 국민들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2년 3월 대선에 나설 야권 후보에 관해서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 한 사람에게 너무 기대다가 실망하는 일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실 정치에서는 종합적인 기술과 경륜도 필요하다. 정치를 하지 않은 사람을 국가의 지도자로 모시는 것에 반대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등판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진=김지훈 기자

-7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한 소회는.

“민주당의 폭주가 현실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했으나 민주당은 협치와는 정반대의 폭주와 독주로 일관했다. 전월세와 부동산 가격 폭등에 관한 법률이 민주당 의도대로 효과를 발휘할지, 이와 정반대로 부동산 시장에 혼란만 일으킬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식 접근은 혼란만 일으킬 것이다. 역사적으로 시장의 가격 형성을 통제해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위한 후속 법안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위선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대통령은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들을 수사하기 위해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검찰의 권력비리 수사를 핍박하고 막으면서 새로운 기관을 만들려고 한다. 검찰이 이렇게 힘이 없는데 무엇이 필요한가. 대통령의 말이 진실이 되려면 (대통령 측근 비위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3년째 지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독재라는 표현을 다섯 번이나 썼다. 무엇이 독재인가.

“국가기관들이 제대로 조직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것을 권력의 힘으로 방해하면 독재다. 윤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그런 사례다. 과거의 인권 탄압과 같은 독재는 없어졌지만, 독재의 양태가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독재가 훨씬 더 무서운 것이다.”

-윤 총장이 최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언급했는데.

“지금 그 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얼마나 처절하고 비참한가. 다수결이 민주주의의 유일한 가치는 아니다. 소수 의견도 존중하고, 숙의를 거친 뒤의 마지막 절차가 다수결인데 민주당은 그런 절차도 다 생략하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빌려 민주주의의 실체를 다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윤 총장 빼고는 야권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대선 주자가 없다.

“윤 총장의 경우 이 정권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해서 반사적으로 지지율이 높아졌을 수 있다. 다만 현실 정치에서는 종합적인 기술과 경륜도 필요한데 정치를 하지 않은 사람을 국가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 모시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현재 지지율이 낮은 우리 주자들이 여권 후보들에 비해 결코 유능하지 않다고 보지 않는다. 예를 들면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김태호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 우리의 후보가 되는 순간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미스터트롯’에 나와 유명해진 가수들은 완전히 숨어 있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기성 가수였다. 경연 과정을 거쳐 스타가 된 것 아니냐.”

-취임 100일(오는 15일)을 앞둔 현재까지의 성과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한 뒤 패배주의가 당내에 많이 퍼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이 극복해가고 있는 단계다. 우리의 노력도 있었지만 민주당 정권의 위선과 불법이 많이 드러난 데 힘입은 측면도 있다. ‘우리가 잘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의지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

-앞으로의 원내 전략은 무엇인가.

“숫자(의석수)가 작동하는 이 체계에서는 별 뾰족한 수가 없다. 단기간의 묘수란 있을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회의장에서 끝까지 민주당 정책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안도 제시하는 것이다.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이 대표적인 사례다. 충실히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면 기회가 올 수 있다.”

-태극기 세력, 강성 보수층과의 관계 설정은.

“강성 지지층 주장에 가까이 가면 중도층을 끌어오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강경층과 중도층 양쪽의 지지를 다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구체적인 현안에서 그런 스탠스를 취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의 과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집권에 도움이 되는지를 강성 지지층이 차분히 돌아봐야 한다.”

-여권에선 주 원내대표의 서울 반포 아파트 시세차익을 문제 삼고 있는데.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엉뚱한 데로 돌리고 공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

김경택 심희정 김이현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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