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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도 너무 길~~~다, 역대급 장마는 고기압 ‘블로킹’ 탓

이달 중순까지 역대 최장 가능성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4일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중부지방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장마가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시베리아 대륙의 고온현상으로 인한 ‘블로킹’(저지고기압), 북극의 이상고온 등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는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까지 경기내륙, 강원 영서에는 300㎜ 이상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경기도, 충청도 등에는 100~200㎜의 비가 예보됐다. 8일에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 예보가 있고, 9~10일엔 중부지방과 호남지방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11~14일에도 서울·경기, 강원 영서에는 비가 예보됐다.

지난 6월 24일 시작돼 이날 기준 43일째 지속 중인 중부지방 장마는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된 2013년(49일)보다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년의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며 정체전선을 밀고 올라가는데 올해는 우리나라에 유입된 찬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막아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우선 시베리아의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아지며 뜨거워진 공기가 상승해 6월 중순부터 우랄산맥과 동시베리아의 대기 흐름을 막고 있는(블로킹) 게 첫 번째 요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블로킹은 일반적으로 5~15일 정도 발생하는데 올해 대륙쪽 블로킹은 이례적으로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극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점도 작용했다. 지난달 북극의 기온이 크게 높아지며 극지방 주위를 도는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제트기류로 극지방에 갇혀 있어야 할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가 위치한 중위도까지 남하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저지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1987년과 비슷한 패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1987년에도 우리나라 부근에 정체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8월 10일까지 이어졌고, 여름철 강수량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장마가 이어지는 와중에 서울에는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9도로 올해 첫 열대야로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시적인 기압 배치에 따른 현상”이라며 “5일 새벽 태풍 ‘하구핏’이 약해지며 태풍 주변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장마철에서 벗어나면 전국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0.5~1도 높겠고, 8~9월 폭염 일수는 평년(5.5일)보다 비슷하거나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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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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